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반 다이크, 데뷔전부터 맹활약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수비수 포지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사우샘프턴 FC를 떠나 리버풀 FC로 합류한 버질 반 다이크가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 시각으로 6일 새벽 4시 55분,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시작된 2017/18 FA컵 64강전 경기에서 반 다이크는 선발 출전했다. 특히 이 경기는 이웃 라이벌인 에버턴 FC와의 머지사이드 더비로 더 주목을 받았다. 양 팀 모두 라이벌에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1군 멤버 다수를 선발 출전시켰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34분, 제임스 밀너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균형이 깨졌다. 원정팀 에버턴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21분경 팀의 플레이메이커 질피 시구르드손이 역습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FA컵 규정에 따르면, 첫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원정팀의 홈구장에서 재경기를 치러야 한다. 홈팀 리버풀은 이에 위기감을 느낀 듯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도미닉 솔란케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그리고 후반 38분, 왼쪽에서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이 올려준 코너킥을 그대로 반 다이크가 헤딩했고, 골문을 갈랐다. 조단 픽포드 골키퍼가 나와서 펀칭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 다이크는 유니폼의 라이버버드 엠블럼을 두 번 두드리며 기뻐했다. 이 득점이 경기의 결승골이 되었다.

 

반 다이크는 이 경기에서 5번의 공중볼 경합에 성공했다. 이는 팀 내 가장 높은 기록이었으며, 193cm의 큰 체구를 이용한 특유의 공중볼 장악 능력을 잘 보여줬다. 또한, 세 차례의 슈팅 중 두 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와 공격 문제를 오늘 경기에서는 불식시키며 자신의 몸값을 증명했다.

 

그 밖에도 팀 내 가로채기, 패스 성공, 롱패스 성공에서 모두 1위의 수치를 기록했다. 반 다이크의 공수 맹활약이 리그 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첫 경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