➃정책을 바꿔야만 한다
페레즈가 안첼로티는 경질하고 베니테즈를 선임했던 이유는 구단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였다. 당시 페레즈는 유소년 선수들과 스페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베일레스 카르바할레스 정책’을 바탕으로 구단의 장단기적인 변화를 원했다.
실제로 베니테즈가 부임하자마자 레알은 스페인 선수들과 유망주 영입에 좀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니테즈는 선수들과 불화를 겪었고 결국 경질됐다. 페레즈는 내부적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레알 카스티야의 지단을 선택했다.
지단이 부임한 이후 구단의 영입 정책은 베니테즈 때처럼 단기적인 방향보다 장기적인 운영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영입 노선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한 유망주들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링콘과 알랑 소우자, 아민 구이리 등 다양한 선수들이 레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모두 한 명당 최소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급해야 가능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지단이 떠나면 기존에 세웠던 영입 노선 자체를 바꿔야만 한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가장 먼저 영입 정책 노선이 바뀌기 때문이다.
물론, 구티와 포체티노 같은 이들이 선임되면 이 노선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들이 지단만큼 기존 선수단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레알이 지단을 경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를 경질하면 그만큼 많은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