➂갈락티코 군단의 상징성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갈락티코 군단의 상징성 때문이다. 이것은 페레즈의 업적과 입지에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자기 스스로 자신의 오른팔을 베는 것이나 다름없다.
2000년에 레알 회장직에 당선된 페레즈는 루이스 피구 영입을 시작으로 ‘갈락티코’ 정책을 추진했다. 세계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지단은 갈락티코 군단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동시에 이 정책은 페레즈와 레알을 상징하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지단은 갈락티코 정책 때 영입된 선수 중 유일하게 레알에서 은퇴한 인물이다. (2006년 이후 레알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선수는 미주신경성 실신증 문제로 은퇴한 루벤 데 라 레드 뿐이다) 그만큼 갈락티코 정책에 대한 상징성이 남다르다. 여기에 선수와 감독으로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해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런 그를 경질하면 과거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경질했던 것만큼 엄청난 비판을 감수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