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라 리가 상위권 팀들 모두 패배, 바르사는 방긋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2017/18 라 리가의 17라운드가 어쩌면 우승팀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라운드가 될지도 모르겠다.

 

2017//18 라 리가 17라운드가 한국 시각으로 21일에서 24일까지 나흘에 걸쳐 펼쳐졌다. 상위권 팀들이 중·하위권 팀들에 덜미를 잡히면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시작은 리그 5위를 달리던 세비야 FC였다. 세비야는 바스크 원정길에 올랐다. 한국 시각으로 21일 새벽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은 소시에다드의 스타 카를로스 벨라의 고별 경기기도 했다. 세비야는 졸지에 이 송별연의 들러리 신세가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덜미를 잡혔다. 23일 새벽, RCD 에스파뇰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강등권에서 멀지 않은 하위권 팀이던 에스파뇰에 발목을 잡힌 아틀레티코는 무패 행진마저 깨지는 등 충격이 큰 패배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밤 엘클라시코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3 완패했다. 비록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바르사가 강하긴 했지만, 세 골 차 패배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레알은 이 경기로 인해 바르사와 승점 차가 한 경기 덜 치른 채로 14점이나 벌어졌다.

 

그리고 24일 자정 펼쳐진 발렌시아 CF와 비야레알 CF의 경기, 발렌시아는 홈 경기였지만 비야레알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선제골을 결승골로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1위 바르사와 승점 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1위 바르사를 제외한 2~5위 팀들이 모두 패배하면서 우승권 경쟁이 점차 바르사의 독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바르사는 리그 유일의 무패 팀이고, 이미 시즌의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으므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승점 차를 좁히기 힘들 듯하다.

 

하지만 바르사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이제야 시즌의 절반을 왔을 뿐, 프리시즌엔 레알 마드리드가 더 좋았다”라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