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폭풍 질주’ 맨시티, 토트넘에 4:1 완승, ’16연승+개막 후 18G 무패’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16연승과 개막 후 18경기 무패 행진이라는 두 대기록을 이어갔다. 한국 시각으로 17일 새벽 2시 30분,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18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맨시티가 토트넘 홋스퍼에 4:1로 완승했다.

 

홈팀 맨시티는 4-1-4-1 대형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에데르손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카일 워커, 니콜라스 오타멘디, 엘리아큄 망갈라, 파비안 델프가 수비 라인을 맡았다. 중원은 페르난지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일카이 귄도간, 케빈 더 브라위너가 앞선에 포진했다. 양쪽 윙어로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 최전방 공격수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나섰다.

 

원정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구성, 맨시티에 포백 전술로 맞대응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키어런 트리피어, 에릭 다이어, 얀 베르통헨, 대니 로즈가 수비 라인을 맡았다. 3선에는 해리 윙크스와 무사 뎀벨레가 나섰다. 델레 알리는 앞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양쪽 윙어로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로 해리 케인이 나섰다.

 

전반전 : 토트넘의 강력한 전방 압박, 영리하게 풀어낸 맨시티

 

위협적인 기회를 먼저 가져간 팀은 맨시티였다. 전반 8분, 사네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트리피어를 1:1 드리블로 완전히 벗겨냈다. 이어서 문전으로 땅볼 패스를 붙였지만, 상대 수비 베르통헨이 가까스로 끊어냈다.

 

이어서 로즈의 깊은 태클로 맨시티가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더 브라위너가 짧게 띄워준 공을 아구에로가 방향만 바꾸는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오늘 경기 양 팀 통틀어 첫 번째 슈팅이었다.

 

첫 10분 동안은 토트넘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해 맨시티를 괴롭혔고, 맨시티가 간결한 패스 움직임으로 벗어났다. 양 팀 모두 기세를 잡으려는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팽팽했던 경기를 먼저 흔든 쪽은 맨시티였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사네가 올려준 코너킥을 귄도간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수비진은 귄도간을 아무도 잡지 못했는데, 이는 명백한 수비 실수였다.

 

맨시티는 전반 내내 왼쪽 측면에서 사네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토트넘은 사네의 맞상대인 트리피어가 계속해서 벗겨지며 위기 상황을 내줬다.

 

맨시티의 위협적인 장면이 또다시 나왔다. 골키퍼 에데르손의 정확한 킥에서부터 시작된 공격이 사네, 더 브라위너를 거쳐 긴 패스로 아구에로에게 연결됐다. 아구에로가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요리스 골키퍼가 잘 막았다. 이후 스털링이 재차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맨시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었다.

 

이어서 맨시티가 변칙적으로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시작했다. 토트넘의 수비진이 압박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맨시티에 쉽게 볼을 내줬고, 맨시티는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며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8분, 더 브라위너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장면이 나왔다. 트리피어가 수비 직후 패스를 연결했지만 아무도 받지 못했다. 이를 가로챈 더 브라위너가 곧바로 왼쪽 측면으로 찔러줬다. 왼쪽에서 사네가 지체없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가운데에서 아구에로가 슈팅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선제골을 넣은 직후에도 맨시티의 계속되는 총공세가 펼쳐졌고, 토트넘의 수비진은 힘겹게 버텨내기에 급급했다.

 

그러던 와중에 토트넘도 처음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34분경, 케인이 왼쪽 측면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재치있게 퍼스트 터치했다. 이를 결대로 감아 찼지만, 아깝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7분에는 양 팀 통틀어 첫 번째 경고가 나왔다. 오타멘디가 케인과의 경합 과정에서 위험한 수비를 시도했다. 공을 걷어내는 와중에 오타멘디가 발을 너무 높게 들었고, 이 킥이 케인의 왼뺨을 제대로 가격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기회를 주고받은 양 팀은 끝까지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주심의 휘슬이 겨우 두 팀의 기세를 끊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후반전 : 맨시티의 쇼 타임, 토트넘을 침몰시키다

 

후반 5분, 맨시티의 두 번째 옐로카드가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트리피어와 손흥민이 2대 1패스로 빈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를 델프가 뒤늦게 저지하려고 시도했지만, 주심은 태클이 너무 늦게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곧이어 토트넘도 프리킥 상황 직후에 첫 경고를 받았다. 스털링을 상대로 거친 태클을 날린 케인이 그 주인공이었다.

 

후반 9분, 토트넘이 볼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는 시점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케인이 문전을 향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는데, 에데르손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12분, 맨시티가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최전방 공격수의 교체였다. 아구에로를 빼주고 가브리엘 제수스를 투입했다.

 

후반 18분경, 손흥민이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트리피어가 넘겨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높이 뜨면서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와중에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 쇼는 계속되었다. 후반 21분 사네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슈팅을 날렸고, 요리스 골키퍼가 감각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스털링이 흘러나온 볼을 노려 발을 갖다 댔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맨시티가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가져갔지만, 1골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요리스 골키퍼의 맹활약이었다.

 

하지만, 이런 맹활약도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계속 막아낼 수 없었다. 후반 25분경, 토트넘의 실수를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간 맨시티는 왼쪽 측면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사네가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며 공간을 만들어줬고, 더 브라위너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이 요리스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너무나도 강력했기 때문에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맨시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넘의 수비 실수까지 나왔다. 다이어가 수비 클리어링 과정에서 힐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것이 더 브라위너에게 연결되고 말았다. 베르통언이 이를 태클로 막아내려했지만 더 브라위너가 영리하게 이용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다행히도 키거인 제수스가 골대를 맞췄고, 흘러나온 공을 스털링이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스코어는 그대로 2:0으로 유지되었다.

 

토트넘도 뒤늦게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후반 31분 손흥민을 제외하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별다른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교체 투입해 들어간 라멜라가 곧바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문전 오른쪽에서 수비 3명을 제치며 중앙으로 볼을 붙여줬는데, 이를 윙크스가 받았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려 했던 나머지 볼을 계속해서 끌었고,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35분, 맨시티가 오늘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중앙에서 더 브라위너가 볼을 지켜내며 드리블했고, 이를 귄도간에게 연결해줬다. 귄도간은 곧바로 사네에게 결정적 패스를 찔러줘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었다. 사네는 슈팅하는 척 반대쪽의 스털링을 향해 패스했다.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날렸던 스털링도 이 패스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3:0, 맨시티가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어서는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38분, 맨시티의 최고 유망주 필 포덴이 귄도간을 대신해서 교체 투입해 들어갔다. 선제골의 주인공 귄도간은 기립 박수를 받고 벤치로 들어갔다. 곧이어 토트넘도 알리를 대신해 무사 시소코를 교체 투입했다. 2분 뒤에는 사네도 기립 박수를 받으며 베르나르드 실바와 교체되어 들어갔다.

 

교체 투입 직후에 실바가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더 브라위너의 킬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을 날렸지만, 요리스 골키퍼의 손에 걸리며 무산되었다.

 

경기에서는 완패했지만, 그래도 경기를 잘 끌어가던 토트넘은 수비 실수로 한 번 더 무너졌다. 후반 44분, 다이어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스털링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넘겨줬다. 스털링은 요리스 골키퍼까지 제치고 가볍게 툭 차넣어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4:0, 맨시티가 토트넘을 완벽하게 찍어눌렀다.

 

토트넘도 마지막에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에릭센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다 반 박자 빠르게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문 구석으로 깔끔하게 빨려 들어가는 아름다운 슈팅이었다. 이 득점으로 토트넘은 영패를 모면했다.

 

곧바로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종료됐다. 4:1 홈팀 맨시티의 완승이었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맞불을 넣으며 잘 싸웠지만, 너무나도 강력했던 맨시티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