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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벤 “레알을 떠났을 때 느꼈던 상실감이란…”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FC 바이에른 뮌헨의 아르옌 로벤이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을 때 느꼈던 심정을 밝혔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UEFA와 인터뷰한 로벤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로벤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레알에서 뛰었다.

 

2007년 라몬 칼데론 전임 회장의 주도 하에 첼시에서 레알로 이적한 로벤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 본인도 레알 생활에 만족했다. 그러나 2009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복귀하자 구단을 떠나야만 했다.

 

로벤은 “레알은 유럽에서 가장 환상적인 구단”이라며 “레알 시절 때 내 목표는 구단의 열 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라 데 시마)이었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레알에서 2년을 뛰었지만, 빅 이어(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구단을 떠났을 때 빅 이어와 멀어진 느낌이었다”며 엄청난 상실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냥 좌절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구단을 유럽 최고의 위치로 올리는 게 내 목표였다”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시 바이에른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프리미어 리그와 FC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들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지금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벤이 동기부여를 가지기 충분했던 상황.

 

로벤이 합류한 바이에른은 빠른 속도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중심이 된 바이에른은 2009/2010시즌 때 더블과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 때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격파하고 트레블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로벤은 친정 팀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희생양이 됐다. 2013/2014시즌 때 레알은 바이에른을 종합 5:0으로 격파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1로 꺾고 열 번 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