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오반석은 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까?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오반석은 K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K리그 베스트11 센터백 부문에 선정됐을 정도다.

 

하지만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없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적도 없고, 성인 국가대표팀에 한 번도 선발된 적이 없다. 3년째 제주의 주장을 맡으면서 수비를 책임졌지만,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오반석은 뛰어난 피지컬로 상대방과 공중볼 경합,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또한, 제주에서 스리백을 오랜 기간 소화하면서 스리백에 대한 전술 이해도가 높다. 그리고 경기 중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고, 뛰어난 수비 센스, 대인 보호에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부상이 잦고, 빌드업이 돋보이지 않는 것은 단점이다. 더군다나 수비는 조직력과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새로운 얼굴을 선발하기 쉽지 않다. 만 29세라은 적지 않은 나이도 흠이다.

 

이번 E-1 챔피언십에 선발된 센터백은 장현수, 권경원, 김민재, 윤영선, 정승현이다. E-1 챔피언십은 피파 A매치 규정과 무관한 대회이기 때문에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파와 중동파는 차출이 힘들다. 그러나 기존 대표팀에서 수비수는 대부분 아시아권에서 뛰는 선수들이 선발됐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이번에 차출된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금 선발된 선수들은 대부분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서 발을 맞춘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반석을 대표팀에서 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존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비진은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반석이 다음 시즌, 절치부심해서 기존 선수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면 새로운 구도가 열릴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12월 9일 중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E-1 챔피언십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 출처=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