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종목을 불문하고 2년 차 징크스가 존재한다. 2년 차 징크스란 데뷔 해에는 활력과 패기로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하지만, 다음 해에는 팬들의 기대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자신의 패턴이 읽히며 고전하는 데서 비롯됐다.
김민재는 2017년 누구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 출전해서 2골을 넣었다.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개막전부터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차면서 최강희 감독의 꾸준한 신뢰를 받았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국가대표팀에 소집돼서 활약하며 대표팀의 러시아행을 이끌었다.
이 ‘괴물 신인’은 기량에 대한 인정도 확실하게 받았다. 이번 시즌 영플레이어상,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서 상을 받으면서 데뷔, 자신의 이름을 드높였다. 12월에 있을 E-1 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18년에는 프로 데뷔 2년 차를 맞이하게 된다. 2년 차 징크스가 닥칠 수 있는 시기다. 이를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하고 부진에 빠지는 선수들도 많다. 물론 김민재는 상대에게 패턴을 읽힐 가능성이 낮은 수비수인 만큼 이 징크스에서 자유로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올해 이뤄낸 성과로 자만하거나, 나태해진다면 2년 차 징크스를 피하기 힘들 것이다. 더군다나 내년은 월드컵이 있는 해다. 현재 축구 팬들은 김민재를 국가대표팀 센터백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르며 응원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만 한다.
[사진 출처=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