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최유진 기자] 두 마드리드 팀이 모두 실패했다. 무승부였지만 어느 팀도 웃을 수 없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19일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의 리그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FC 바르셀로나는 또 승리, 승점 34점으로 우승을 노리는 두 팀과 승점 차이를 더욱 늘렸다.
▶ 난무하는 옐로 카드, 과열된 두 팀
양 팀의 파울 갯수는 24개. 서로 치열한 경기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경고도 많았다. 8장의 옐로 카드가 나왔다. 특히 마드리드의 공세가 강해지고, 경기가 과열된 후반부에 집중적이었다. 넘어진 벤제마를 코레아가 공으로 맞추거나, 라모스의 코 뼈가 부러지는 등 과격한 행동도 나왔다.
아틀레티코는 스테판 사비치(전반 34분), 사울 니게스(후반 16분), 코케(후반 25분), 후안프란(후반 32분), 뤼카 에르난데스(후반 37분), 디에고 고딘(후반 44분)가 옐로 카드를 받았다. 마드리드는 다니엘 카르바할(전반 20분), 나초 페르난데스(후반 37분)가 옐로 카드를 받았다.
▶ 호날두는 정말 따돌림을 당하고 있나
이날 마드리드에서 독보적인 선수는 이스코였다. 이스코는 9번의 드리블 시도 중 7번을 성공시키며 다른 선수를 압도했다. 6번의 롱패스를 5번이나 성공시키며 안정적으로 볼을 운용했다. 다른 선수들도 패스를 줄 곳이 없으면 바로 이스코에게 줄 정도였다. 직접 슈팅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가장 위협적으로 움직였다.
반면 에이스 호날두는 부진했다. 가장 많은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아직 리그에서 1득점이다. 다른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도 못했다.
이 와중에 이스코는 호날두에게 단 2번의 패스만을 보냈다. 벤제마에게는 8번의 패스를, 훨씬 적게 뛴 아센시오에게도 2번의 패스를 했다. 일부 소문대로 이스코가 호날두를 무시하고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것일지, 단순히 기회가 없었을 뿐인지는 알 수 없다.
호날두와 이스코는 지난 시즌 눈부신 활약을 했었다. 하지만 단순히 잘하는 선수 두 명이 각자 잘한 것인지, 아니면 서로 좋은 호흡으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인지에 대해서 늘 의문이 있었다. 차기 마드리드의 에이스 이스코와 현 에이스 호날두의 조합은 지금 침체된 마드리드에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 벤제마-그리즈만, 슈팅 찾아 삼만리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그리즈만과 벤제마 역시 부진했다.
그리즈만은 단 한 번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고 수비가담도 거의 하지 못했다. 볼 터치 횟수도 13회로 오블락과 교체 선수를 제외하면 아틀레티코 중 최하위다.
오늘 경기만 못한 것이 아니라, 이번 시즌 내내 그리즈만은 계속 부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바르사로 이적한다는 루머도 끊이지 않는다.
벤제마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무려 13번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팀의 주전 공격수인 벤제마는 단 한번의 슈팅도 없었다. 양 팀의 주전 공격수가 부진한 만큼 경기에서 화끈한 골을 볼 수 없었다.
경기 후 벤제마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호날두와 영역이 겹쳐 불편하다, 전술을 바꿔달라”고 부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말 그런 요구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호날두의 움직임을 보면 벤제마가 득점하기 쉬운 위치로 들어가기 어렵게 가장 높은 중앙에서 버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날두의 조력자로 마드리드에서 계속 남아온 벤제마지만, 최근 호날두의 득점이 부진하자 본인이 나서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 오늘의 승자는 바르셀로나
이날 경기의 승자는 두 마드리드가 아닌 바르사였다. 바르사는 같은 날 레가네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10점차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아직 12라운드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우승은 바르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현재 2위인 발렌시아가 계속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리라 생각하기 어렵다.
결국 우승 경쟁자 두 팀의 무승부에 미소 지은 것은 바르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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