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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베키오 “못난 협회장을 둔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탈리아의 카를로 타베키오 축구협회장이 사임했다.

 

타베키오는 이탈리아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임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자신의 정치적 야망이 아주리 군단의 몰락을 이끌었음을 인정했다.

 

타베키오의 사임은 예정된 일이었다. 그가 선임한 지안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이탈리아에 60년 만의 본선 진출 실패라는 패착을 안겨줬기 때문.

 

그러나 타베키오는 이탈리아의 실패를 전적으로 벤투라의 잘못으로 돌렸다. 최근에는 볼로냐 FC 1909의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 선임을 원했다며 자신이 벤투라의 선임을 원한 게 아니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자 했다.

 

이런 행동은 감독 협회를 비롯한 다수의 인물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벤투스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타베키오가 사임하지 않는다면 감독 협회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축구 협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언론과 국민에게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자, 이를 버티지 못한 타베키오가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은 원래 타베키오가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하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하지만 그가 원했던 인물들은 모두 감독직을 사양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카를로 안첼로티마저 타베키오가 사임하지 않으면 아주리 군단의 지휘봉을 잡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안첼로티가 다시 아주리 군단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축구 협회는 약 90일 내로 새로운 협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따라서 차기 감독으로 누가 선임될지는 알 수 없다.

 

새로운 협회장 후보로 과거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