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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더비 프리뷰: 무뎌진 창과 방패의 대결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무뎌진 창의 레알 마드리드와 녹슨 방패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구단은 19일 (한국 시간)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이번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를 가진다.

 

좋지 못한 분위기

 

두 구단 모두 좋지 못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 동안 레알은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고 아틀레티코는 2승 3무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승점은 23점으로 같지만, 1위 FC 바르셀로나와 2위 발렌시아와 승점 차이가 각각 8점과 4점 차이다. (바르사-31점, 발렌시아-27점)

 

성적이 좋지 못하자 불화설도 나고 있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여기에 앙투안 그리즈만이 바르사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러모로 뒤숭숭한 상황.

 

또한, 레알은 이스코와 가레스 베일, 다니엘 카르바할, 케일러 나바스 등이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 같은 레알에게 이는 치명적인 소식이다. 이스코와 카르바할의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불확실하다.

 

공통적인 문제점

 

두 구단 모두 공통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주전 공격수들의 빈곤한 득점력과 오른쪽 풀백의 부재 및 기량 하락이다.

 

리그 11경기 동안 레알은 22득점 9실점을, 아틀레티코는 16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중 공격수들이 기록한 득점은 각각 4득점과 9득점에 불과하다.

 

레알은 카림 벤제마가 경기력과 빈곤한 득점력으로 비판받고 있다. 가레스 베일은 잦은 부상으로 거의 없는 선수나 다름없다. 아틀레티코는 야닉 카라스코와 앙헬 코레아가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포인 호날두와 그리즈만의 발끝이 침묵하고 있다. 이들은 리그에서 각각 1득점과 2득점만을 기록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풀백 문제도 마찬가지. 레알은 카르바할의 감염성 심장 염증 문제로 장기간 결장해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나초 페르난데스와 아쉬샤프 하리키미를 통해 이 허점을 최소화시키고자 했지만,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 마드리드 더비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지만, 이제까지 지네딘 지단 감독은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를 중요한 경기에 기용하지 않았다. 카르바할의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아틀레티코는 그동안 수비진의 핵심이었던 후안프란이 이번 시즌 하락세를 겪고 있다. 예전만큼의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수비력과 체력 등 여러 부분에 걸쳐 기량이 하락했다. 시메 브르살리코가 있지만, 주전이 아니다.

 

아틀레티코가 승리할 수 있는 이유

 

아틀레티코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이유로 네 가지를 뽑을 수 있다.

 

첫 번째, 레알의 수문장은 키코 카시야다. 현재 케일러 나바스의 부상으로 대신 골키퍼 장갑을 끼고 있는 카시야는 이번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사 신경과 반응 속도가 눈에 띄게 하락해 안정감이 떨어졌다. 1차 선방을 해도 세컨드 볼 기회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카르바할의 부재다. 그동안 카르바할은 뛰어난 활동량과 공격력을 바탕으로 아틀레티코의 측면을 괴롭혔다. 그러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나초와 하키미가 있지만, 이들은 카르바할만큼의 공격력과 활동량을 갖추지 못했다. 카라스코가 레알의 오른쪽 측면을 사정없이 괴롭힌다면, 그리즈만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

 

세 번째, 그리즈만은 리그에서 레알을 잘 괴롭힌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폭 넓은 활동량으로 공수가담과 침투에 능하다. 이 때문에 레알은 리그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수비진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이번 마드리드 더비에서도 고전할 것이다.

 

물론, 그리즈만은 본인이 기회를 만들기보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특화된 선수다. 카라스코와 코레아 같은 조력자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그리즈만이라도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이번 마드리드 더비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노가 개장된 이후 가지는 첫 번째 경기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라이벌과의 첫 더비 경기를 승리로 장식 하고 싶은 것은 어느 구단이든지 간에 똑같기 때문이다.

 

레알이 승리할 수 있는 이유

 

레알은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이유로 두 가지를 뽑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이스코다.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스코는 아틀레티코의 두 줄 수비를 상대하는 데 능한 선수다. 특히, 지난 시즌 마드리드 더비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물론,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가벼운 타박상에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며 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스코가 지단의 황태자이기에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라면, 이번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벤제마다. 벤제마는 지난 3년 동안 리그에서 치러진 마드리드 더비에서 1득점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레알 선수들 중 가장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뛰어난 축구 지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벤제마는 디에고 고딘과 스테판 사비치, 호세 히메네스가 버텼던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을 사정없이 괴롭혔다. 그는 호날두와 베일, 이스코 같은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시메오네 역시 그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리그 우승의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한 구단은 리그 우승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바르사와 승점 차이가 너무 크다. 이번 마드리드 더비에서 패한 구단은 바르사와 승점 차이가 11점이 벌어진다. 물러설 곳이 없다.

 

무승부는 생각할 수 없다.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이번 마드리드 더비 결과가 사실상 이번 시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두 구단의 창과 방패는 무뎌졌지만, 그만큼 더욱 치열한 마드리드 더비가 벌어질 것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