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독일, 관중 난입 덕에 프랑스에 무승부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독일이 관중 난입에 힘입어 프랑스에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두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15일 (한국 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아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친선 경기를 가졌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지속적인 압박을 가져가기 위해 엠레 찬을 오른쪽 풀백에 기용했고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와 니클라스 쉴레를 중앙선까지 올려 프랑스를 압박했다.

 

프랑스는 두꺼운 수비벽을 형성해 독일의 공세에 대항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앙토니 마샬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킬리앙 음바페의 주력과 역동성을 최대한 활용한 역습 전술을 통해 독일의 뒤 공간을 노렸다.

 

프랑스의 역습 전술은 적중했다. 전반 33분 루카 디뉴가 마샬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마샬은 곧바로 라카제트에게 패스했다. 그의 슛은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이 득점 과정은 예술가가 그린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독일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몰아붙였다. 전반 41분 티모 베르너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슛 타이밍을 놓쳐 스테브 망당다가 대처할 시간을 벌어줬다. 그렇게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독일은 훔멜스를 빼고 안토니오 뤼디거를 투입했다. 프랑스의 빠른 역습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이로 인해 후반전 경기 양상은 전반전과 정반대가 됐다.

 

후반 11분 베르너가 외질의 패스를 받아 동점을 만들며 전반전 실수를 만회했다. 외질의 패스는 타이밍과 위치 모두 나무랄 것 없이 완벽했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한 프랑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마샬의 예리한 슛이 골문을 향했지만, 케빈 트라프의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에 결정적인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음바페가 노 마크 된 라카제트를 발견해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라카제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프랑스가 다시 앞서갔다.

 

독일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프랑스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사실상 경기가 프랑스의 승리로 접어들 무렵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한 것. 난입한 관중은 경비대의 저지를 피하며 경기장을 누볐다.

 

프랑스 선수들은 이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고 독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종료 직전 마리오 괴체의 패스를 받은 라르스 슈틴들이 동점을 성공한 것. 프랑스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비록 무승부에 그쳤지만, 프랑스는 마샬과 라카제트, 음바페를 활용한 삼각 편대의 가능성을 봤다. 세 선수는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독일의 수비진을 허물었고 역동적인 플레이로 공간을 창출해 2득점을 생산했다.

 

삼각 편대의 맹활약으로 데샹은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앙투안 그리즈만을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프랑스의 삼각편대는 그리즈만이 출전했을 때보다 위협적이었고 매서웠다. 월드컵까지 약 7개월이 남은 현재 시점에서 데샹의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