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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2년 결승 사이클을 이어가지 못하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탈리아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14일 (한국 시간) 주세페 메아차(이탈리아)에서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졌다. 1차전 때 스웨덴에 0:1로 진 이탈리아는 본선 진출을 위해서 2골이 필요했다.

 

조국의 자존심이 걸린 이탈리아는 시작부터 강하게 스웨덴을 밀어붙였다. 치로 임모빌레와 마놀로 가비아디니가 중심이 된 투톱은 여러 차례 골문을 노렸지만, 육탄 방어를 앞세운 스웨덴의 수비력은 탄탄했다.

 

그러나 지안 피에로 보나벤투라 감독의 전술적 고집이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벤투라의 3-5-2 포메이션은 볼 점유율을 우선시하되 마테오 다르미안과 알렉산드로 플로렌치 같은 좌우 풀백들의 크로스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런 경기 운영은 단조롭고 뻔하다. 페널티 박스에서 장신 선수들이 공간을 틀어막고 버티면 생각만큼 높은 생산성을 내지 못한다. 스웨덴은 이 점을 활용해 매우 쉽게 아주리 군단의 공격을 차단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함을 느끼는 것은 이탈리아였다. 벤투라는 스테판 엘 샤라위와 안드레아 벨로티,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탈리아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아주리 군단은 60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내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 역시 눈물을 흘렸다.

 

한편,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이어온 12년 결승 사이클도 끝맺었다. 이탈리아는 1970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12년마다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마침 러시아 월드컵은 우승을 차지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열린 대회였기에 아주리 군단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본선 진출 실패로 이탈리아의 승리 부적과 같은 12년 결승 사이클도 끝이 났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