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램파드 방일(訪日).. “퍼거슨 경 밑에서 뛰고 싶었어”

[풋볼 트라이브 제팬] 기쿠치 다이스케, 번역 정미현 기자=프랭크 램파드는 자타가 공인한 첼시 FC의 레전드다. 2005년 프리미어 리그 MVP 출신의 이 선수는 13년 동안 첼시에서 632경기 209골 150도움을 기록했다. 팀 성적도 만만치 않다. 램파드는 첼시에서 3개의 리그 타이틀과 1개의 빅 이어를 포함, 11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램파드의 방일 계획은 11월 2일에야 알려졌지만, 일본 내 첼시 서포터는 서로에게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램파드는 도쿄 내 주일영국대사관에서 열린 팬 행사에서 “일본 팬들은 열광적입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저를 환영해준 수많은 팬에게 놀랐어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램파드의 하루는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서 기술을 가르치며 시작됐다. 39살의 이 선수는 여전히 스템포드 브릿지에 뛸 수 있을 정도로 공을 쉽게 다뤘다. 행사가 끝난 후, 리포터의 질문에 답하는 것도 현역 선수 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역시 유럽 리그의 비디오 판독 도입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잉글랜드와 독일 사이의 16강전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 수도 있었던 램파드의 골이 억울하게 취소된 사례가 있기 때문. 당시 램파드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갔으나 심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잉글랜드는 결국 독일에 4:1로 패했다.

 

“새 기술의 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경고냐, 퇴장이냐에 대해 의견이 갈리곤 하는데, 기술은 이런 결정 과정을 명확히 할 수 있어요.”

 

기자회견이 끝나자, 램파드는 축구 클리닉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은 후 폴 매든 주일 영국 대사와 함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선수로서 발전하는 데 어느 감독의 도움이 가장 컸냐는 질문에, 램파드는 주저 없이 조세 무리뉴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언급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무리뉴 감독은 제가 더 높은 수준의 사람이 되도록 도와줬습니다. 그와의 만남은 제 축구 경력을 송두리째 바꿨어요.”

 

램파드는 또한 전 맨유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 아래서 뛰고 싶었다고도 밝혔다. “퍼거슨 경은 선수들이 맹훈련하게 만듭니다. 선수들과 함께 하는 데 열정적이고요. 퍼거슨 경의 책도 읽었고, 강의도 참석했습니다.”

 

램파드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완장을 찼던 만큼, 주장으로서의 자질 역시 화제에 올랐다. 램파드는 인격을 첫째로 꼽았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죠. 그리고 나서는 주장답게 동료들에게 영감을 줘야 합니다. 겸손함도 필요하죠. 주장은 자아 과잉이어선 안 돼요.”

 

페널티킥을 잘 차는 비결에 대해서는 “당연히 연습”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 “경기 당일 아침 페널티킥을 찰지 말지 결정해요. 그 결정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죠. 심경의 변화는 처참한 결과를 낳거든요”라며 비기를 알려주기도 했다.

 

[사진 제공=풋볼 트라이브 제팬, 아키라 폴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