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탈리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안드레아 피를로가 38살의 나이에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6일 (한국 시간) 피를로는 자신의 SNS 계정에 뉴욕 FC에 대해 고마움을 밝히는 글을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이로써 22년에 걸친 긴 여정이 끝났다.
1995년 브레시아 칼치오에서 프로 선수 경력을 시작한 피를로는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인터 밀란과 AC 밀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들에서 뛰는 행운을 누렸고,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와 한 번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해 이탈리아 축구의 마지막 전성기에 한 획을 그었다.
피를로의 선수 경력 중 가장 빛났던 시절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밑에서 뛴 밀란 시절이다. 이 시절 카카와 젠나로 가투소, 파올로 말디니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뛰고 있었던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와 함께 유럽 최강의 팀 중 하나였다. 그리고 피를로는 이 시기에 이탈리아 국가 대표 팀에서 뛰며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밀란을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한 피를로는 그곳에서 마지막 전성기를 보냈다. 유벤투스는 그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아르투로 비달로 구성된 ‘MVP 라인’을 결성했고, 2011/2012시즌 무패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칼치오 폴리’ 이후 몰락한 유벤투스는 이를 기점으로 다시 강팀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피를로는 2015년을 끝으로 유벤투스를 떠나 다비드 비야와 프랭크 램파드가 뛰고 있는 MLS의 뉴욕 시티로 이적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36살의 고령 탓에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피를로를 놓고 “램파드와 피를로는 뉴욕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피를로와 함께 이탈리아 축구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지안루이지 부폰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이들과 함께했던 AS 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 역시 지난 5월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끝마쳤다.
이로써 이탈리아 축구의 마지막 전성기를 빛낸 전설들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사진 출처=안드레아 피를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