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붙었다 하면 명경기를 연출하는 양 팀이 만났다. 역사와 이야기로 인해 더욱 뜨거워질 경기, 2017/18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최고의 맞대결이다. 첼시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한국시각 6일 새벽 1시 30분에 맞붙는다.
일단 맨유의 감독 조세 무리뉴부터 첼시와의 ‘악연’과 ‘영광’이 공존하는 묘한 인물이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3차례 리그 우승을 빚어냈던 최고의 감독이었지만, 불미스럽게 물러난 감독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런 뒷이야기 속에서 첼시에 1승 1패를 거뒀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당시까지 완벽에 가까웠던 첼시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양 팀 간의 관계에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선수가 나타났는데, 바로 여름 이적 시장 때 첼시에서 맨유로 팀을 옮긴 네마냐 마티치다.
마티치는 첼시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무리뉴와 함께 우승을 일궈냈던 2014/15 시즌에도 첼시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콘테 감독 아래에서는 크게 자리를 잡지 못 했는데, 특히 많은 공간이 주어지는 포지션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전략적인 약점을 떠안고 갈 수 없었던 첼시는 결국 제값을 받기 위해 맨유에 마티치를 넘겨야만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이후였다. 마티치가 없는 첼시는 중원에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첼시는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반면 마티치는 맨유의 중원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며 리그 최소 실점에 기여하고 있다. 분명 첼시 팬들 입장에선 속이 쓰릴 일이고, 맨유 팬들 입장에선 휘파람이 절로 나올 일이다.
현재 양 팀의 상황을 살펴보면, 홈팀 첼시가 더 쫓기고 있다. 맨유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리그 10경기에서 단 한 번 패했을 뿐 착실하게 승점을 쌓쌓아왔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4전 전승으로 16강 안착에 성공했다. 반면 첼시는 그렇지 않다. 이미 리그에서 3패를 기록했으며 챔스에서도 4경기를 치른 동안 승점 7점에 그쳤다. 조별리그에서부터 강력한 상대를 만나 고전하고 있고, 그 결과 콘테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두 팀 중 더욱 압박감에 시달릴 팀은 홈팀 첼시다.
흥미로운 기록을 살펴보면, 우선 첼시는 홈에서 맨유에 아주 강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최근 15차례 양 팀 간의 맞대결 결과 첼시가 9승 5무 1패로 앞서 있다. 이 1패는 5년 전 2012/13 시즌 때의 기록, 맨유는 스탬포드 브릿지만 오면 첼시에게 고전했다, 또한 맨유 구단 역사에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가장 많은 패배와 실점을 당했던 팀은 첼시다. 맨유는 첼시에게 리그 통산 17패, 66실점을 내줬다.
비록 최근 경기력이나 기세를 놓고 봤을 땐 맨유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의 통계를 무시하기도 힘들 터, 첼시는 안방의 이점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 과연 양 팀의 ‘지략가들’ 간의 맞대결에서 웃을 팀은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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