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 = 오창훈 기자] 더 물러날 곳이 없다. 정확히 강등과 잔류의 갈림길에 선, 10위와 11위 팀 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5일 오후 3시, 광양 축구 전용경기장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이야기다.
홈팀 전남은 끝없는 내림세를 보이며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 순위권인 11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승리가 없는 것이 문제다. 전남의 마지막 승리는 8월 2일, 24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였다. 그 이후 무려 12경기, 석 달 동안 승리가 없다.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심각하다.
원정팀 인천 역시 ‘승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마지막 승리가 9월 17일, FC 서울과의 홈 경기였으니 인천도 7경기, 약 50일 동안 무승이다. 결국, 서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꼭 잡아야 하는 상대를 만난 셈이다.
전남은 괜찮은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7위, 51득점으로 하위권 팀치고 강력한 공격력을 뿜어냈다. 문제는 수비력인데, 66실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그나마 좋았던 공격력마저도 주춤한 상태다. 팀의 주포 자일은 리그 16골로 득점 순위 4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8경기 무득점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의 공격 선봉장이었던 자일이 부진해지자 당연히 전남의 공격력은 침체할 수밖에 없었다. 자일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어느 때보다 득점이 필요하다.
인천은 전남과 정반대다. 수비는 어느 정도 갖췄다. 리그 전체로만 보면 실점 7위, 하위 스플릿에서는 제일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득점력인데, 리그 최소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인천에 필요한 것 역시 공격에서의 성과다. ‘시우 타임’ 송시우, 날카로운 킥을 보유한 최종환과 같은 주요 선수들이 활약해주길 바라는 인천이다.
최근 상대 전적에서는 전남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인천은 2년 전 광복절에 거둔 승리를 마지막으로 전남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1무 2패, 전남에 뒤져있는 인천이다. 인천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잔류 DNA’를 다시 발휘할 수 있을까.
한편, 양 팀과 함께 강등권 경쟁을 진행 중인 9위 상주는 7위 포항과의 홈경기를 갖는다. 10위 인천과는 승점 차가 없고, 11위 전남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한 상황. 끝까지 알 수 없는 강등권 경쟁이 이 경기를 시작으로 절정에 치닫는다.
[사진 출처=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