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AC 밀란의 전임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새로운 경영진에 대해 비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메디아세트 카날레5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을 매각한 이후 밀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산 시로를 방문하지 않지만, 그 대신 밀란 TV로 본다. 그것은 내게 가슴 아픈 일”이라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 “나는 새로운 구단주인 용홍리에게 매우 실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가 구단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고 지금보다 많은 스폰서 계약을 맺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밀란은 인수된 이후 어떠한 스폰서 계약을 맺지 못했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비판했다.
베를루스코니가 밀란의 경영진을 비판하는 이유는 이번 시즌 밀란의 부진도 있지만, 답답한 재정 상황 때문이다. 밀란의 새로운 구단주인 용홍리가 이번 달 내로 엘리엇 펀드에 대출금을 갚지 못한다면 구단의 소유권은 엘리엇으로 넘어간다. 그렇게 된다면 엘리엇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같은 핵심 선수들을 이적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중국 정부는 반(反)부패 정책을 내세우며 국외 자본을 대출받아 국외로 투자하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엘리엇으로부터 대출받아 구단을 운영하는 용홍리에게 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밀란은 20년 가까이 함께 한 유니폼 스폰서 아디다스와 결별한 데 이어 새로운 유니폼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스폰서 계약도 조용한 상황.
이는 같은 중국 자본에 인수된 라이벌 구단인 인터 밀란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인테르의 소유주인 쑤닝 그룹은 구단을 인수한 이후 스폰서 비용으로만 1억 유로를 안겨줬다. 여기에 중국 최대의 부동산 업체인 에버그란데 그룹과 협력하여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반면, 밀란은 인테르처럼 재정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마르코 파소네 CEO가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 시 재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 상황.
따라서 밀란과 함께 31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베를루스코니가 새로운 경영진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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