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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VAR 판독, 대구를 또 절망에 빠뜨리다

[풋볼 트라이브 = 오창훈 기자] 벌써 두 번째다. 대구FC가 또다시 VAR 판독으로 석연찮은 골 취소 판정을 당하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에 있었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와의 경기에서 벌어진 에반드로의 골 취소 판정이 벌어졌다.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자. 전반 42분경 인천의 한석종 선수가 대구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주심과 부심 모두 반칙 판정을 내리지 않았고, 분명 그대로 경기가 전개되었다.

 

이후 흘러나온 볼을 세징야가 드리블해가며 하프라인을 넘어섰고, 역습이 시작되었다. 수비 사이로 세징야가 스루패스를 찔러준 다음, 이를 에반드로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대구가 선제골을 득점해 앞서나가는 듯했다. 그런데 여기서 석연찮은 상황이 벌어진다. 인천의 이진형 골키퍼가 앞선 충돌 상황에 대한 항의를 하는 듯하던 모습이 보이더니, VAR 판독이 진행되었다.

 

결과는 판정의 번복, 노 골 처리. 결국, 경기 후 또다시 VAR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K리그 클래식 대회 요강 제23조에 명시된 VAR 시행 관련 조항을 살펴보면, 2번 항목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본 대회에서는 아래의 4가지 상황에 대해서만 VAR을 적용한다고 했는데 그 4가지 상황은 1) 득점 상황, 2) PK 상황, 3) 퇴장 상황, 4) 징계조치 오류이다.

 

그런데 세징야가 볼을 몰고 가기 전 그 충돌 장면에서 주심과 부심은 파울 없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그리고 득점 상황만을 봤을 때는 어떠한 문제도 없던 상황이었다. 과연 에반드로의 득점 상황 이전에서 벌어진 이 파울을 득점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

 

대구는 이번 경기뿐 아니라 지난 24일 있었던 전북 원정에서도 에반드로의 득점이 취소된 전례가 있었다. 그 상황에서 골이 취소된 사유도 골키퍼 조현우가 공을 정지시키지 않은 채 골킥을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조항에 이런 부분을 명시하는 등의 절차를 통해 VAR 판독이 조항에 근거한다는 점을 보다 확실하게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출처=대구 FC 구단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