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누구도 웃지 못한 슈퍼매치, 무승부로 끝나다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이번 K리그 최고의 잔치인 슈퍼매치에서는 양 팀 모두 웃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서 승점 3점이 절실했다. FC 서울은 승리해야만 리그 4위로 올라서며 ACL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수원 삼성 블루윙스에는 3년간 서울전 무승이라는 징크스를 깨고 4위 자리를 공고히 할 기회였다.

 

양 팀은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를 통해 기선을 잡고자 했다. 최근 서울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수원은 경기 초반 서울을 거칠게 몰아붙이며 중원에서 공을 점유, 서울을 당황하게 했다. 서울은 롱 패스를 활용, 역습 위주로 공격을 펼치며 수원의 맹공을 견뎌냈다.

 

페이스를 찾은 서울은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공수 간격유지에 집중, 점점 점유율을 찾아왔다. 수원은 이에 전방의 조나탄을 향한 롱 볼 축구를 구사했다. 전반전 양 팀은 12개의 슈팅을 서로의 골문에 퍼부었지만 양한빈과 신화용 골키퍼가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0: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은 서울의 흐름이었다. 서울은 데얀을 필두로 후반 초반 수원의 골문을 폭격했다. 그러나 선제골의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후반 5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좌측면 돌파에 성공, 이용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양한빈이 몸으로 막아냈지만 튕겨 나온 공은 다시 이용래에게 향했고 이용래는 넘어지면서 공을 건드려 적지에서 선제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서울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후반 8분 서울의 이규로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수원의 고승범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데얀은 골문 중앙으로 강한 슈팅을 시도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동점 골 이후 서울은 수원을 몰아붙였다. 후반 16분, 주세종이 중앙선에서 롱패스를 시도했다. 패스는 수원의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의 공간으로 정확히 떨어졌고, 윤일록이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역전 이후 서울은 승기를 확실히 잡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반 47분 서울의 임민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수원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서울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으나, VAR 판정 결과 번복은 없었다. 키커로 나선 조나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수원은 후반 막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양 팀은 총 7명이 경고를 받으며 더비다운 치열함을 보여줬다. 또한, 양 팀은 28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치열한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축구 팬들에게는 흥미로웠지만, 양 팀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이번 슈퍼매치는 결국 2:2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