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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스웨덴발 돌풍’ 외스테르순드, 조별리그 무패행진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이 있다. 매 시즌 전 세계에서는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팀들이 나타나곤 한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도 그런 이변의 팀이 나타났다. 스웨덴 리그팀인 외스테르순드 FK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팀은 지난 시즌까지 스웨덴 무대에서 활약하던 문선민 선수의 이전 소속팀으로 우리에게 알려졌던 팀이다. 문선민은 외스테르순드가 스웨덴 2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맹활약했으며, 이후 1부리그 유르고르덴으로 이적해 외스테르순드를 떠났다. 여기까지가 어쩌면 우리나라 축구팬들이 알고 있던 외스테르순드 이야기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이 팀이 이번 시즌 심상치가 않다. 외스테르순드는 불과 6시즌 전만 해도 4부리그에 소속되어 있었던 팀이었다. 2011년과 2012년 4부 리그, 3부 리그를 연속으로 우승한 데에 이어 2015년 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창단 첫 1부 리그 승격의 꿈을 이루며 ‘폭풍 성장’의 모습을 보여줬던 팀이기에 스웨덴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 1부 리그 시즌을 맞은 지난해 16팀 중 8위를 기록해 성공적으로 중위권에 안착한 것에 모자라 스웨덴 자국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다.

 

외스테르순드는 유럽 무대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2차 예선에서부터 터키의 강호 갈라타사라이를 만나 고전을 예상했던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1, 2차전 합계 3:1로 승리하며 3차 예선에 진출했다. 3차 예선에서는 룩셈부르크의 에시를 1, 2차전 합계 3:2로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호로 평가받던 그리스의 PAOK를 상대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극적인 홈에서의 2:0 승리를 통해 합계 3:3, 원정 다득점으로 유로파리그 무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정말 겁 없는 스웨덴 돌풍은 어쩌면 예선부터 예고되었을지도 모른다.

 

본선 무대에서도 그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의 아슬레틱 빌바오, 독일의 헤르타 베를린, 우크라이나의 조르야와 함께 같은 조에 속하며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그런 예상마저도 뒤집어버렸다. 조르야와 헤르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20일 새벽 있었던 빌바오와의 홈 경기에서도 아쉽게 승리를 놓치긴 했으나 2:2로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거두고 있다. 조 1위는 덤이다.

 

말 그대로 ‘도깨비 팀’이 따로 없는 이 팀을 이끄는 감독, 그레엄 포터는 외스테르순드가 4부리그에서 1부리그 중위권 팀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이끈 수장이다. 잉글랜드 9부리그 소속의 대학팀 감독이었던 그는 2011년 외스테르순드에 부임해 앞서 언급한 성적을 기록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팀에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라곤 고작 4명에 불과한 변방 팀이지만, 무시해서는 안 될 정도의 저력을 갖춘 팀이 된 데에는 포터 감독의 공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외스테르순드에 속한 선수 중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선수는 불과 4명이다. 하지만 그들은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팀이 아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이르렀다. 외스테르순드는 오는 11월 3일 새벽, 지옥의 원정길로 불리는 스페인의 산 마메스에서 빌바오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펼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