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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졌다고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인신공격한 대학생, 15만 원 손해배상 명령받아

[풋볼 트라이브=정미현 에디터] 21세기가 시작된 지 어언 18년이지만, 인종차별은 아직도 존재한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더욱더 심하다. 피부색을 이유로 사람을 모욕하는 게시물이 도처에 널려 있다.

 

리버풀 호프 대학교에 재학 중인 맥스 구딘슨 역시 트위터에서 위건 애슬레틱 FC의 나단 번에게 “노예”란 단어를 포함,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욕설과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는 물론 가족을 향한 저주까지 함께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저지른 일이라고 한다. 브리스톨 시티 FC가 위건에 승리하면 내기에서 이겨 270파운드(약 40만 원)를 벌 수 있었던 구딘슨. 하지만 위건의 번이 93분경 막판 동점 골을 넣으며 내깃돈을 잃게 되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선수를 비난했다”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후 구딘슨의 트윗을 읽게 된 번은 이를 리트윗했다. 이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인 듯하다. 실제로 번은 진술서에서 “소셜 미디어에서 메시지를 보내기란 쉽다.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없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며, [이런 메시지들은] 정말이지 끔찍하게 폭력적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에 따르면 구딘슨은 술에 깬 후 사태를 파악하고, 번에게 사과 의사를 전달했으며 경찰에 연락했다. 변호인은 “네티즌이 구딘슨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살해 협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딘슨은 유죄를 인정했다. 치안판사는 구딘슨에게 200시간의 사회봉사 및 100파운드(약 15만 원)의 손해배상액을 번에게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리버풀 호프 대학교 역시 “내부적으로 조사 후 적절하게 처리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관이며, 인종차별은 우리 학교에 자리 잡을 수 없다”라면서 사태 진압에 나섰다.

 

[사진 출처=UEFA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