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정미현 에디터] 이승우의 진가를 증명하는 데는 90분도 필요 없었다.
한국은 28일 대구에서 치른 FIFA 랭킹 59위 온두라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신태용호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도 있었다. FC 바르셀로나의 유스 출신으로 일찍이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이승우는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세리에 A의 엘라스 베로나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승우에게는 시즌을 통틀어 약 54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총 16경기에 나섰지만 대부분은 교체로서였다. 후반 막판 연속 출전하며 실력을 증명했지만,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듯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승우는 이 믿음에 보답했다.
전반 17분, 주세종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턴 동작으로 자연스레 수비 둘을 제쳤다. 이어 폭발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슈팅까지 보여주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았다. 전반전부터 상대 수비를 흔들던 둘은 후반 14분 끝내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이승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온두라스의 골문을 가른 것.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셈이다.
이승우의 활약은 후반 39분, 박주호와 교체된 후에야 멈췄다. 이승우는 역시 될성부른 나무였다. 떡잎 시절에도, 지금도.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