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 잔류 vs 승격… 90분이 가를 1과 2의 희비

[풋볼 트라이브=이영섭 기자] 1’ ‘2’. 숫자 하나 차이지만 축구에서 그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일요일 오후 2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1’ ‘2′의 희비가 갈린다. 경남과 부산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그 두 번째 이야기다.

 

1차전을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끝냈다. ‘무득점이라는 경기 결과가 그 팽팽함과 긴장감을 전달한다. 단 두 경기에 희비가 걸리기에 조심스레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양 팀이다.

 

두 팀의 마지막 만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당시 우승을 차지한 경남은 시즌 간 네 차례 부산과 겨뤄 3 1무를 기록하며 2위 부산을 확실히 눌러 앉혔다. 특급 용병 말컹을 앞세워 돌진한 경남은 24 7 5패로 1위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자동승격에 성공했다. 승격 직후 곧장 리그 준우승을 거뒀으니 챌린지 시절 그들의 막강함은 짐작할만하다.

 

하지만 지금의 경남은 다르다. 2부와 1부에서 연속으로 득점왕을 거머쥔 브라질 특급 말컹은 일찌감치 팀을 떠났고 시즌 내내 6승만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오게 된 경남이다. K리그2로 미끄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한 해를 보낸 경남이다.

 

그러한 경남에게 삼수생 부산이 활을 당긴다. 2017, 먼저 승격하는 경남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던 부산이 한때질투의 대상이었던 그들을 끌어내리고자 한다.

 

부산은 이정협을 필두로 이범수가 지키는 경남의 골문을 노린다. 1차전 이정협 홀로 팀 내 최다인 4개의 슈팅을 날리며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득점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가운데 삼수생 딱지 벗기에 도전하는 부산엔 이정협의 발끝이 중요하다.

 

부산은 원정 버스 14대를 대동해 1,000여 명의 팬을 동원한다. 창원 축구센터를 본인들의 잔칫상으로 만들 준비가 끝난 부산이다.

 

경남의 주장 배기종은이제는 물러설 수도 없다. 원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홈에서 무조건 잔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부족했던 저희를 믿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함께 응원 해달라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팬들에게강등은 없다고 선언했다.

 

간절하지 않은 팀은 없다. 운이 따르지 않은 팀만 있을 뿐이다. 2019 K리그 그 마지막 이야기가 경상남도의 화창한 하늘 아래 펼쳐진다.

 

[사진 출처=부산아이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