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정미현 에디터]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장대한 계획, 발표하자마자 제동이 걸렸다.
15일 (현지 시각) FIFA 위원회의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판티노는 FIFA 클럽 월드컵의 확대 편성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2021년부터 클럽 월드컵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대체, 4년에 한 번씩 열릴 예정으로, 유럽에서 8개, 남미에서 6개, 아프리카, 아시아와 북중미에서 각 3개, 오세아니아에서 1개 팀이 참가하게 된다. 즉, 클럽 월드컵에서 총 24개의 프로축구팀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의 232개 팀이 속해 있는 유럽 클럽 협회(ECA)는 해당 결정에 반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ECA는 FIFA 위원회의 회의 전, “클럽 월드컵 개편안의 결재를 확고하게 반대한다. ECA에 속한 그 어느 구단도 참가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바 있다. ECA와 유벤투스의 회장인 안드레아 아넬리를 비롯, FC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 구단의 보드진이 이 편지에 서명했다.
FIFA 역시 유럽 축구계의 입장을 인지한 상태다. 인판티노는 기자회견에서 “모두와 이야기했지만, 일부는 동의했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그, 구단, 작은 구단, ‘빅 클럽’, 선수협회까지, [여러] 이해당사자와 얽힌 유럽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복잡하다. 하지만 생산적인 협력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마지막에는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경기와 토너먼트 수를 줄이는 유일한 기관”이라면서 “4년 동안 5개 경기. 그 누구도 이것을 어마어마한 부담이라고 부르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편안이 공개되자 ECA의 대변인은 ‘AFP 통신’을 통해 “ECA에 속한 구단은 2021년에 열릴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2024년 이후 열릴 대회의 참가 여부는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AP 통신’ 역시 “ECA의 의견에 동의한다. 2021년 경기 일정에 따르면 24개 팀이 참가하는 클럽 월드컵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선수들의 휴식기에 경기를 치러서는 안 된다”는 유럽축구연맹 UEFA의 의견을 게재했다.
한편 개편된 클럽 월드컵 참가팀에는 약 5천만 파운드 (약 753억 원)의 상금이 주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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