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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챔피언십] 한국 vs 일본: 한국, 도쿄에서 축구 교실 열어

[풋볼 트라이브=정미현 기자] 북한과의 경기가 끝난 후, 한국의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 기우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7 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홈팀 일본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북한전에서 사용한 3-4-3 대신 4-4-2 전술을 선택했 다. 골문은 지난 두 경기와 달리 조현우가 지켰다. 수비는 김진수, 윤영선, 장현수, 고요한이, 중원은 김민우, 주세종, 정우영, 이재성이 책임졌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는 이근호와 김신욱이 나섰다.

 

경기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위기가 닥쳤다. 장현수가 박스 안에서 문전 쇄도하던 이토 준야에게 팔을 쓰는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은 것. J리그 득점왕 코바야시 유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다.

 

이른 시각 실점한 한국은 공세로 전환,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6분, 짧은 패스로 공격을 이어가던 중, 김신욱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 수비수 우에다 나오미치의 손을 맞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10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김신욱이 몸을 낮춰 헤더 슛을 선보였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1분 후에도 이재성이 발리슛을 했지만,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던 한국이 결실을 보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전반 12분, 이재성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김신욱의 머리가 만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1분, 신타로 구로야마가 주세종에게 반칙을 범하며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은 자신 있게 공을 찼다.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전을 시작하는 무회전 프리킥 골이었다.

 

일본은 이토 준야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빠른 속도와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4분, 이재성과 김신욱이 세 번째 골을 합작했을 때도 일본의 수비진은 무력했다.

 

후반에도 한국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51분, 김신욱이 떨궈준 공을 김민우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의 골키퍼 나카무라 코스케가 간신히 쳐내며 골포스트를 넘어갔다. 정우영 역시 63분, 득점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67분, 염기훈이 이근호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리고 이 ‘왼발의 마법사’는 단 1분만에 프리킥 골을 넣으며 진가를 발휘했다. 승패를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일본은 84분, 마침내 한국의 수비를 위협하는 데 성공했다. 아베 히로유키의 크로스를 가와마타 켄고가 머리를 이용해 골문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4:1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조현우가 탁월한 반사 신경으로 선방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추가 시간에는 카와마타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슈팅했으나 조현우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 한국은 총 16개의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로 36,000명에 달하는 일본 관중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이용한 유기적이고 빠른 패스가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반면 그동안 오밀조밀한 패스 중심의 축구를 강조하던 일본은 한국 수비진의 좁은 간격을 돌파하지 못한 채 거칠게 몸싸움에 임하다 반칙을 범하며 한국에 기회를 내주곤 했다. 그러나 신장 차이 때문에 세트피스는 더더욱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곤 했다.

 

이날 경기에서의 승리로 한국은 대회 2연패를 달성, 11월 평가전에 이어 다시 한번 잠재력을 증명했다.

 

[사진 제공=풋볼 트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