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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챔피언십] 한국 vs 중국 리뷰: 태극낭자, 황사 바람에 휘말리다

[풋볼 트라이브=정미현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EAFF E-1 최종전에서 중국에 1:3 패배를 당했다.

 

해당 경기 전까지 대표팀은 지난 두 경기에서 2패를 거둬 3위에 머물러 있던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4위 중국을 맞아 4-2-3-1 전술을 선택했다. 유영아가 최전방을 맡은 가운데, 2선에는 한채린, 이민아, 최유리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로는 장창, 조소현이 나섰다. 후방은 장슬기, 김도연, 신담영, 김혜리가, 골문은 김정미가 책임졌다.

 

휘슬이 불린 지 일 분도 되지 않아 한국의 이민아가 첫 슈팅을 선보였으나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중국은 이후 공격을 퍼부으며 한국을 괴롭혔다. 전반 3분부터 8분까지 약 5분 동안 세 개의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공세로 일관하던 중국은 이내 결실을 봤다. 전반 17분, 왕 슈앙이 찬 코너킥을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중국에 기회가 찾아갔다. 골문 근처에서 패스를 받은 왕 샨샨은 힐킥으로 선제골을 득점했다.

 

한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25분, 이민아가 중앙에서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중거리 슛을 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26분에는 장창이 왼쪽 중앙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주장 조소현이 직접 처리하려 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기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그러던 중 중국이 또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4분, 장 루이가 오른쪽 중앙에서 찬 공이 김도연의 몸을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이후 만회에 실패, 전반은 0:2로 종료했다.

 

이어진 후반전, 한국은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특히 47분, 장창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로 찬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자오 리나가 슈퍼 세이브에 성공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채린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으나,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계속해서 문전까지 공을 가져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크로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탓에 공을 문 안에 집어넣는 데는 번번히 실패했다. 더군다나 체력 면에서도 한계를 느끼는 듯했다. 그 사이 중국이 활기를 되찾았다. 72분, 중국의 미드필더 리 잉이 중앙에서 슛을 날렸다. 한국의 골키퍼 김정미가 손을 뻗어 간신히 쳐냈다.

 

중국의 크로스 플레이에 고전하던 한국은 84분 한 골을 만회했다. 최유리를 대신해 투입된 강유미가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패스를 받아 그대로 슈팅했다. 공은 왼쪽 아래로 들어가 그대로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 점수 차이를 지키지 못했다. 추가 시간이 주어지기 전, 중국의 런 구이신의 장거리 슛이 골문을 벗어나 있던 골키퍼 김정미를 넘어 중국의 세 번째 골로 이어졌기 때문. 한국은 남은 시간 만회하지 못하며 경기는 1:3으로 종료, 3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 제공=풋볼 트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