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아산 – 부천 – 성남, 결국 최종전까지 끌고 온 플레이오프 경쟁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K리그 챌린지 2017이 드디어 마지막 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아직 2경기가 남은 K리그 클래식보다 2팀이 적은 관계로, 총 36라운드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난 라운드 프리뷰에서도 주요 이슈로 뽑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가져갈 3, 4위 싸움도 여전히 유효하다. 3위 아산 무궁화가 승점 54점에 득점 43점, 4위 성남 FC는 승점 53점에 득점 38점, 5위 부천 FC 1995는 승점 51점에 득점 48점이다. 결국, 이번 최종 라운드에 모든 것이 가려질 예정인데, 우선 각 팀의 마지막 라운드 일정을 살펴보자.

 

가장 절박한 위치에 있는 5위 부천은 8위 서울 이랜드 FC를 상대로 잠실 원정을 떠난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봤을 땐 1승 1무 1패로 백중세, 비록 이랜드가 8경기 연속 무승 행진 중이지만, 결국 조급한 쪽은 부천이다. 일단 부천은 ‘이겨놓고 봐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홈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이랜드로서도 쉽게 승리를 넘겨 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

 

4위 성남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1위 경남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1무 2패로 열세다. 양 팀 모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경남은 막판 우승 확정에 3연승, 시즌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고 있다. 성남은 6경기 연속 무패,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러워도, 일단 착실하게 승점을 쌓고 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경남이 말컹과 같은 주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다는 소식은 성남 입장에서 그나마 호재다.

 

3위 아산도 2위 부산이라는 버거운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 1무 2패로 열세. 4연승으로 폭풍 질주하던 아산은 지난 경남과의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2위 부산은 끝까지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리그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아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세 팀 모두 승점 차가 크지는 않지만, 득점에서 이미 어느 정도 격차가 있으므로 경우의 수 계산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승/무/패에 따라 순위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제 경기 결과에 따른 세 팀의 향방을 살펴보자.

 

산술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아산이 유리하다. 일단 이기기만 해도 3위는 사실상 확정이다. 4위 성남과의 득점차가 5점이나 나기 때문이다. 성남이 승리한 아산을 제치려면 5득점+아산의 이번 라운드 득점만큼 골을 넣어야 한다. 문제는 아산이 이기지 못했을 경우다. 비겼을 때부터 당장 위기인데, 일정상 가장 수월한 부천이 이겨버리면 득점에서 부천에 밀리기 때문에, 아산은 부천보다 순위표 아래로 떨어진다. 그렇다면 최소 4위, 성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로 더 밀려날 수도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위 성남도 마찬가지다. 이기면 5위 부천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확정이다. 아산이 삐끗해서 이기지 못한다면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성남도 삐끗해서 비긴다면 문제가 된다. 5위 부천이 승리하고, 성남과 아산 중 한 팀이 미끄러진다면 현재 순위표상으로 미끄러질 확률이 높은 팀은 일단 성남이다. 상대도 가장 만만치 않은 경남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결국, 앞선 두 팀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 오히려 5위 부천이 플레이오프 무대의 한 자리를 맡을 확률이 커 보이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물론 원정이긴 하지만, 8위 이랜드를 상대하기 때문에 세 팀 중에서는 가장 일정이 수월하다. 단, 이 모든 전제는 일단 ‘승리’가 조건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부천이 이기지 못하면 아산과 성남의 3위 싸움으로 플레이오프 경쟁은 끝난다. 이겨놓고 아산이나 성남이 미끄러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클래식 승격의 기회를 잡을 두 팀은 어느 팀이 될까. K리그 챌린지 마지막 라운드 경기는 29일 오후 3시에 일제히 시작된다.

 

[사진 출처=부천 FC 1995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