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바란과 쿠르투와의 소통 부재, 다 잡은 경기를 놓치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정말 뛰어난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레알은 27일 (한국 시간)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A조 5차전을 치렀다.

 

이날 지네딘 지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고 다니엘 카르바할과 라파엘 바란,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셀로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중원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카세미루, 토니 크로스가 배치됐다. 공격진에는 호드리구 고에스가 아닌 이스코가 선발 출전했으며 카림 벤제마와 에당 아자르가 전방에 위치했다.

 

레알은 초반부터 파리를 압도했다. 이날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이스코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벤제마와 아자르, 마르셀로 등과 환상적인 호흡을 펼쳤다. 아자르는 전반전 내내 파리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발베르데는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최후방과 최전방을 오가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레알은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다니엘 카르바할의 패스를 받은 발베르데가 이스코에게 패스했다. 이스코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벤제마가 세컨드 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을 넣은 레알은 추가 득점을 위해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반전 막판에 쿠르투아가 마우로 이카르디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할 뻔했지만, VAR 판독 결과 이드리사 게예의 파울이 먼저 지적되면서 퇴장이 취소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네이마르가 게예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레알은 네이마르의 교체 출전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24분 아자르가 토마스 뫼니에의 파울로 부상을 입으면서 가레스 베일과 교체됐다. 아자르가 교체된 이후 레알의 공세는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벤제마가 추가 골을 넣으면서 점수 차이를 2:0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 정도면 승리를 다잡았다고 생각했을까. 후반 36분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뫼니에의 따볼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바란과 쿠르투아가 소통 문제를 일으켰다.

 

쿠르투아는 뫼니에의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음바페를 마크하기 위해 달려 들어오던 바란이 쿠르투아를 피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쿠르투아를 향해 날아오는 공을 건드리는 바람에 공이 쿠르투아의 몸 뒤로 빠졌다. 이를 놓치지 않은 음바페가 공을 그대로 밀어 넣으면서 추격 골을 허용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수비수가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해주기 위해서 빠진다. 특히, 뫼니에의 땅볼 크로스는 평범했기 때문에 쿠르투아가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소통 부재로 레알은 하지 않아도 되는 실점을 허용해버렸다.

 

너무 어이없게 실점했던 탓이었을까. 레알은 후반 38분 레알 유소년팀 선수 출신이었던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레알은 프리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베일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후 스코어드’는 바란에게 평점 6.7점을, 쿠르투아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