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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알제리 대표팀을 선택했던 선수들은?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현재 프랑스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카림 벤제마 사건으로 시끄럽다.

 

벤제마는 지난 2015년 마티유 발부에나의 섹스 비디오 사건으로 이미지를 실추했다. 이후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53경기를 출전해 30득점 1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15경기 동안 11득점 5도움을 기록하면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와 인터뷰한 프랑스 축구 협회장인 노엘 르 그라는 “벤제마는 훌륭한 선수며, 그의 능력을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레알에서 그는 최고의 선수 중 하나임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그의 여정은 끝났다”라며 벤제마를 선발할 생각이 절대로 없음을 밝혔다.

 

이에 벤제마는 “노엘, 당신이 감독의 결정에 개입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대표팀 경력을 끝내는 건 나만이 할 수 있는 결정임을 확실히 하겠다. 만약 당신이 내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다른 나라의 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허가해주길 바란다. 그럼 내가 얼마나 잘 뛸 수 있는지 우리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벤제마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다. 알제리계 프랑스 선수들로는 현재 레알을 이끌고 있는 지네딘 지단 감독과 킬리앙 음바페, 사미르 나스리, 나빌 페키르 등이 유명하다.

 

프랑스에 이처럼 알제리계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과거 알제리가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북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는 1830년부터 1962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이방인’과 ‘페스트’ 등 뛰어난 작품을 남겼던 프랑스의 소설가 알베르 카뮈 역시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인이다. (단, 당시 알제리는 새로운 기회를 위해 이주한 프랑스인들이 많았는데, 카뮈의 집안도 이 중 하나였다. 카뮈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이 아닌, 순수한 프랑스인으로 분류된다)

 

알제리는 1962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알제리인이 알제리를 떠나 프랑스로 대거 이주했다. 혹은, 그 이후 생계를 위해 프랑스로 이주했던 이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프랑스 대표팀이나, 연령별 대표팀을 살펴보면, 알제리계 출신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이들이 프랑스 대표팀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선수가 프랑스가 아닌 알제리 대표팀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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