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두 번째 경기 프리뷰: 유비에게 바치는 숭의성 전투

전북 vs 서울 (전주월드컵경기장 10.26 16:00)

또 한 번의 ‘전설더비(전북의 ‘전’과 서울을 빨리 발음한 ‘설’을 합친 단어)’가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부딪힐 때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생산한 양 팀의 이번 경기는 어느 팀이 지더라도 타격이 매우 크다.

 

전북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4년간 전북을 이끈 수장, 최강희 감독이 떠나면서 데려온 포르투갈 출신 호세 모라이스 감독은 개막 전부터 당당히 올 시즌 트레블(삼관왕)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하고 남은 건 리그인데, 이마저도 같은 ‘현대가’인 울산에 뒤져 2위를 달리고 있으니 딱하고 딱할 수밖에 없다.

 

원정팀 최용수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쪽은 눈물이 다 난다. 기업구단인 서울은 최근 몇 년간 이적 자금을 줄인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말미 복귀한 최용수 감독은 강등의 문턱까지 추락한 서울을 현재 3위까지 멱살 잡고 끌어 올려놓았고 다음 시즌 서울의 강호 면모를 보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바라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기업의 투자 유도 및 중계권 등 이적 자금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서로가 갈 길 바쁜 상황에서 다시 만나게 된 전북과 서울이다.

 

울산 vs 강원 (울산종합운동장 10.26 18:00)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 ‘병수볼’로 통하는 역전의 명수 강원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맞이한다. 우승 굳히기에 돌입하는 울산은 2위 전북과 단 승점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로선,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강원과 3번의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울산은 시즌 내내 유지한 ‘강원잡이’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강원은 최근 다섯 경기, 1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이지만 지난주 서울과의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내며 구단 창단 최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꿈에 시동을 걸었다. 2008년 창단 이래 한 번도 해낸 적 없는 만큼 기적이 필요할 것 같은 강원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지만, 52세 미우라도 학구열을 돋게 하는, 공룡도 춤추게 만드는 김병수 감독의 강원은 왠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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