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중국을 우선시했던 스포츠계, 이제 반대에 부닥칠 때

거대한 중국 시장, 그러나

 

중국은 정말 거대한 시장이다. 공식적인 그들의 인구는 약 14억 3,378만 명이다. GDP는 약 16조 6,081억 5,186만 달러(약 19,871조 6,537억 49만 원)로 세계 2위에 달한다. 그만큼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 때문에 2010년대 들어 많은 스포츠 구단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수익 덕분에 호황기를 맞이했다. 여전히 많은 구단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득은 어마어마하다.

 

유럽 리그들 역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기 일정과 시간대 조절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유럽 축구계는 자국 팬들을 우선시해야만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많은 자국 팬이 저녁 시간대 경기에 익숙해져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같은 남부 유럽 국가들은 뜨거운 정오의 햇살 때문에 3월~10월 사이에 낮 경기를 치르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가령 동네 식당을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식당이 있다. 해당 식당은 B라는 동네에 있는데, 동네 주민들의 입소문과 TV 프로그램 방영을 통해 C, D, E 동네 사람들도 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A 식당은 B 동네 사람들만을 위한 식당이 아닌, 다른 동네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 됐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을 서는 상황에 부닥치자 B 동네 사람들은 A 식당에 가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동네 사람들도 A 식당을 방문하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A 식당은 동네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기자 얼마 후 폐업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명문 구단들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구단이다. 하지만, 결국 이들도 자국 팬들이 중요하다. 관광객들은 어디까지나 잠시 들리는 존재지만, 자국 팬들은 꾸준하게 구단의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충성스러운 고객이기 때문이다. 자국 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다면, 위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국 팬들을 신경 쓰자니, 그렇게 되면 중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많은 구단이 자국 팬들보다 중국 시장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추세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운영은 당연히 자국 팬들로부터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팬들은 그들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꿔야만 하기 때문. 그만큼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오늘날 유럽 축구계의 운영 방식은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올림피크 리옹의 홈 팬들은 중국 시장 때문에 경기 시간대를 조정한 리그 앙의 운영 방식에 대해 “티베트에 자유를!”이라는 팻말을 들고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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