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벤제마, 손가락 밴드 착용 이후 놀라운 득점력 선보이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자리를 놓고 다투는 라파엘 나달은 독특한 버릇이 있다. 대표적인 게 벤치 앞에서 물병의 줄을 세우는 것이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도 마찬가지 일 듯하다. 벤제마는 지난 1월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19일 세비야전부터 손가락 밴드를 착용했다.

 

손가락 부상은 축구 선수들에게 그리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9월 말이니 사실상 벤제마의 손가락 부상이 완쾌됐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벤제마의 SNS 계정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그는 손가락 밴드를 착용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보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손가락 밴드를 착용한 이후 벤제마가 기록한 성적이다. 벤제마는 23일 (한국 시간) 세비야의 홈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라리가 5라운드에서도 홈팀 세비야를 상대로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목 밴드를 착용한 벤제마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리그 21경기 동안 19득점을 넣고 있다.

 

또한, 올해만 리그에서 20득점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벤제마보다 더 많은 리그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21득점의 리오넬 메시와 킬리앙 음바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뿐이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성적 변화가 아닐 수 없다. 2년 전인 2017/2018시즌에 벤제마는 리그 32경기 동안 5득점을 넣는 데 그치는 등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벤제마가 골을 못 넣는다며 엄청난 비판을 받았지만, 이제 그의 골 결정력을 놓고 비판하는 사람은 예전만큼 없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