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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또 다른 고민거리, 풀백

브라질의 새로운 황금 세대를 대표하는 공격 자원으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스, 링콘, 유리 알베르토, 조르제 카이우, 주앙 페드로, 파울리뉴, 가브리엘 베론 등이 있다.

 

미드필더 진영에는 알랑 소우자와 빅토르 봅신 같은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황금 세대는 아니지만, 아르투르 멜루와 마테우스 엔리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그리고 루카스 파케타 등과 같은 선수들도 있다.

 

골키퍼도 문제없다. 이번에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가브리엘 브라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골키퍼 유망주다. 수비 쪽에서는 황금 세대는 아니지만, 1998년생으로 젊은 수비수인 에데르 밀리탕에 레오 산투스 같은 자원들도 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많은 사람이 “공격과 수비에서 불균형이 심하다는데, 이렇게 좋은 자원이 많은 브라질이 대체 무슨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렇다. 최소한 이름만 나열한다면, 브라질의 세대교체는 걱정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자세하게 보면, 브라질의 세대교체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바로 기대할만한 풀백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황금 세대로 평가받는 브라질이 유럽 팀들도 참가하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원인은 복합적이다. 감독들의 전술 문제, 혹은 유럽 팀들의 우수한 피지컬을 상대로 고전하는 문제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좌우 풀백들이 심각하게 약하다는 점이다.

 

2017년 U-17 청소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핵심 선수인 비니시우스가 소속팀 CR 플라멩구의 반대로 대회에 불참했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비니시우스가 없어도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필자와 함께 브라질 유망주들을 꾸준하게 지켜보던 이들은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막강한 전력을 가졌지만, 우승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브라질은 4강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1:3으로 대패했다.

 

브라질이 우승에 실패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수비가 약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좌우 풀백이 문제였다. 브라질의 약점을 파악한 팀들은 셀레상을 상대할 때마다 좌우 측면 수비를 흔들며 공간을 만들어 이들을 괴롭혔다.

 

이런 문제는 2000년생 세대들만 겪고 있는 게 아니다. 2001년생과 2002년생 역시 마찬가지. 좌우 측면 풀백에서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브라질은 매년 뛰어난 공격자원을 배출하지만, 풀백에서만큼은 공격 자원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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