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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프랑스 축구 영웅이 된 플라티니

하지만 플라티니는 선수 시절 쌓은 명성을 순식간에 잃어버렸다. 은퇴 이후 프랑스 대표팀 감독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직 위원장, 그리고 FIFA 기술개발위원회 의장직 등을 역임했던 플라티니는 이후 UEFA 회장까지 당선됐다. 그리고 한때 조제프 블라터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FIFA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어려워도 추락하는 길은 빠른 법이다. 지난 2015년 조제프 블라터 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플라티니는 이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UEFA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설상가상 파나마 페이퍼즈 사건에 연루되며 남은 명성마저 잃어버렸다. 그리고 18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카타르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체포됐다.

 

우리는 언제나 영웅을 원한다. 그렇기에 영웅은 언제나 영웅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영웅들의 평가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한때 플라티니는 오늘날 지단이 프랑스 축구 선수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는 것처럼 위대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일그러진 영웅으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그가 쌓은 업적은 정말 대단했지만, 은퇴 이후 그가 행했던 일들은 그가 선수 시절 얻은 명성을 뒤엎고도 남을 만큼 거대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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