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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리옹의 풀백 페를랑 망디, 레알의 하얀 유니폼을 입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프랑스 선수들은 꾸준하게 로스 블랑코스 이적에 연결됐다.

 

대표적으로 킬리앙 음바페와 폴 포그바, 뤼카 에르난데스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소년 선수 출신이자 프랑스 국적인 테오 에르난데스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했다. 그리고 또 다른 프랑스 선수가 레알의 하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바로 올림피크 리옹의 왼쪽 풀백인 페를랑 망디다.

 

레알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옹으로부터 망디를 영입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로스 블랑코스는 마르셀로와 세르히오 레길론, 테오에 이어 네 번째 왼쪽 풀백을 보유하게 됐다.

 

1995년 6월 8일생인 망디는 올해 만 24살이 되는 선수다. 지난 2017년부터 리옹 선수로 활약한 망디는 이번 시즌 44경기를 출전해 3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18년 11월에 디디에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했다.

 

왼쪽 풀백 자리는 레알의 장기적인 고민거리였다. 로스 블랑코스는 마르셀로와 레길론, 테오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어느 정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팀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마르셀로는 올해 나이가 만 31살이 된다. 더는 젊은 선수라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서서히 노쇠하고 있다. 경기 중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거나, 턴오버를 유발하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기에 본인의 공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자주 오버래핑을 시도했지만,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뒷공간을 쉽게 허용했던 탓에 수비적인 문제점을 쉽게 노출했다.

 

레길론은 마르셀로보다 수비적으로 안정적이며, 직선적인 돌파 능력이 장점이지만, 플레이 메이킹 능력에서 결점을 가지고 있다. 돌파 시 시야가 지나치게 좁아지다 보니 주변 동료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상대에게 기어이 공을 빼앗긴다. 그렇다 보니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또한, 마르셀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볼 터치를 적게 가져가는 레길론을 기용하면 토니 크로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상대 팀 선수가 크로스를 압박하고자 하면, 마르셀로는 크로스의 주변으로 움직이면서 공을 주고받거나, 타고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동료를 보호했다. 마르셀로의 도움 덕분에 크로스는 공 배급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크로스가 안정적으로 공을 배급하면 중원에서 유기적으로 공이 순환되고 그만큼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간다.

 

따라서 그 누구보다 중원 장악을 우선시하는 지단 체제에서 크로스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레길론은 지단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현재 레길론은 다른 팀 이적에 연결되고 있는 상황.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레알을 떠날 듯하다.

 

레알은 아틀레티코와의 신사협정을 파기하면서까지 테오를 영입했지만, 그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나 동료를 활용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정적으로 피지컬 중심의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테오 역시 현재 SSC 나폴리를 비롯해 다양한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망디는 마르셀로처럼 공을 자주 만지고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성향이 있다. 특히, 크로스 능력에 강점이 있다. 단, 그 역시 수비력에 약점이 있다.

 

하지만 망디가 레알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수비력보다 마르셀로처럼 동료들의 장점을 얼마나 살려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왼쪽은 로스 블랑코스에 생명 줄과 같은 곳이다. 크로스를 비롯해 왼쪽 측면에 배치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즈 등과 같은 동료들의 장점을 얼마나 살려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