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비극은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법이다. 1949년 5월 4일. 토리노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수페르가 언덕에 추락하면서 발렌티노를 비롯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마촐라가 6살이었을 때 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도 마촐라는 축구 선수의 꿈을 접을 수 없었다. 이후 그는 트레빌리에세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아버지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들은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마촐라를 눈여겨 본 사람 중에는 다름 아닌 이탈리아와 인테르의 전설인 주세페 메아차도 있었다.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메아차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아버지가 전사했다. 마촐라를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메아차는 그를 인테르로 데려왔다. 이후 마촐라는 빠른 성장을 거듭했고 1960년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1962/1963시즌을 기점으로 네라주리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