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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전설 램파드, 사리 경질시 친정팀 감독으로 부임하나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구단의 전설이었던 선수가 감독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영국 언론 ‘미러’는 이탈리아 언론 ‘스포르트 메디아셋’의 보도를 인용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을 대신해 차기 첼시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러는 첼시 경영진이 이번 시즌 더비에 부임한 램파드가 팀을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점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2000년대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램파드는 현재 챔피언십 팀인 더비 카운티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더비는 챔피언십 6위를 기록했고 현재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더비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종합 4:3으로 승리하며 프리미어 리그 승격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시즌 첼시에 부임한 사리는 리그 3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꺾으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사리는 첼시 감독직에 압박을 받는 듯하다. 이번 시즌 사리는 ‘사리 볼’로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사리는 현재 AS 로마를 비롯해 다수의 이탈리아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첼시를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첼시 입장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 감독처럼 램파드 카드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구단의 전설을 감독으로 기용하면 선수단을 장악하는 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램파드는 그냥 전설이 아니다. 2001년에 첼시로 이적한 이후 2014년까지 총 611경기를 소화하며 통산 176득점 118도움을 기록한 전설 중의 전설이다. 램파드는 첼시에 세 차례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스 우승컵을 안겨줬다.

 

그동안 첼시는 감독들이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라다녔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과 갈등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두 번째 시즌 때 일부 선수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컵 결승전에서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사리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하지만 램파드가 부임할 경우 이런 고민은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감독직은 선수단 통제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직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램파드의 선임은 다소 무모해 보이는 점도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