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인간 승리’ 바디, 로저스 부임 이후 살아난 킬러 본능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갈 길이 바빴던 아스널이었지만, ‘레스터 시티’라는 이름의 산을 넘지 못했다.

 

레스터는 28일 (한국 시간) 홈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2018/2019시즌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를 치렀다. 승점 66점으로 5위인 아스널은 챔스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그러나 전반 36분 에이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가 퇴장을 당하자 수적 우세를 점한 레스터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아스널을 압박했다. 이날 레스터는 68%의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려 2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중 12개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반면, 아스널은 6개의 슈팅과 1개의 유효 슈팅에 그쳤다.

 

아스널은 레스터의 맹공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14분 유리 틸레만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41분 제이미 바디가 추가 골을 기록했다. 바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쐐기 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바디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18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 중 8골을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 넣었다.

 

로저스는 지난 2월 26일 레스터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3월 3일 왓포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바디는 로저스 부임 전까지 리그 24경기 동안 10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 비율은 약 0.42점이다.

 

그러나 로저스가 부임한 이후 바디는 7경기 동안 8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 비율은 약 1.14득점에 달한다. 잔여 경기에서 2득점을 더 추가한다면, 2시즌 연속 리그 20득점 고지에 오른다.

 

바디는 ‘인간 승리’를 상징하는 선수다. 아마추어 리그 출신인 바디는 벽돌 공장 일을 병행하며 축구 선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5/2016시즌 때 리그 24득점을 넣으며 은골로 캉테와 리야드 마레즈 등과 함께 레스터의 우승을 이끌었다. 캉테와 마레즈는 팀을 떠났지만, 바디는 레스터에 잔류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