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18살 비니시우스가 바꾼 레알의 변화들

측면 공략과 역습에서의 속도

 

가장 많이 개선된 부분은 바로 측면 공략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레알의 최대 강점은 측면 공격이었다. 폭넓은 활동량과 엄청난 주력이 강점이었던 로스 블랑코스의 측면 공격력은 2013/2014시즌 때 정점을 찍었다. 왼쪽 측면에서 호날두라는 최고의 선수가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오른쪽 측면에서는 가레스 베일의 폭발적인 주력이 상대를 찍어 눌렀다.

 

하지만 2015/2016시즌을 기점으로 호날두가 노쇠하기 시작했고 베일이 부상으로 자주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로스 블랑코스의 측면 공격력은 조금씩 파괴력을 잃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네딘 지단 감독은 호날두를 좀 더 중앙에 배치했고 좌우 풀백인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을 더욱 공격적으로 기용하면서 측면 공격력 문제점을 보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호날두가 떠났고 베일과 마르셀로가 나란히 노쇠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레알의 측면 공격력은 예리함을 상실했다. 이번 시즌에 호날두가 떠난 왼쪽 측면 자리에서 마르코 아센시오와 베일이 뛰었다. 그리고 루카스 바스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자리 잡았다.

 

그렇지만 이 세 선수는 상대를 위협할 만큼 주력이 뛰어나지 않다. 과거 베일의 최대 강점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압도적인 주력이었지만, 잦은 부상을 당하면서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때때로 자신의 주력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아주 잠깐이다. 지금의 베일에게 예전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센시오의 주력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경기 막판에 빛나지만, 선발 출전할 경우 평범하다. 이는 아센시오의 주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들어 유독 공을 잡으면 질질 끄는 버릇이 생긴 탓에 빠른 공격 전개를 이어가지 못한다. 바스케스는 무난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을 뿐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 만큼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결정적으로 두 선수 모두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만큼 기술적인 완성도 자체가 높지 않다.

 

역습에서의 속도도 이전보다 늦어졌다. 레알의 역습 문제점으로 매번 이스코가 공을 끌고 경기 템포를 늦춘다고 지적받지만, 이는 단순히 이스코 개인의 문제점이 아니다. 레알 선수단 전체가 기동력이 예전보다 떨어졌고 좌우 측면에 배치된 아센시오나 바스케스 같은 선수들의 돌파력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해왔던 루카 모드리치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혹사로 체력적으로 상당히 떨어졌던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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