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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FA컵 탈락… 또다시 무관으로 시즌 마치나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가 또 다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까.

 

토트넘은 28일 (한국 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의 홈 셀허스트 파크에서 홈팀을 상대로 2018/2019시즌 FA컵 4라운드 일정을 치렀다.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손흥민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코너 위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전반 34분 앤드로스 타운센트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했다. 토트넘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무려 19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0:2 패배로 끝났다.

 

토트넘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치른 5경기 동안 2승 3패를 기록했고 팀의 핵심인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시안컵에 차출됐던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2008시즌 리그 컵이다. 이때를 끝으로 리그는 물론 컵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이번 달 초만 해도 카라바오 컵과 FA컵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다. 무관의 서러움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두 대회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무관의 세월을 떨쳐낼 기회를 사실상 놓쳐버렸다. 토트넘에 남은 대회는 프리미어 리그와 UEFA 챔피언스 리그지만, 우승을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리그에서는 선두 리버풀 FC와 승점 9점이나 차이가 난다. 현실적으로 승점 9점 차이를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토트넘은 다른 상위권 팀들보다 선수층이 얇다. 설상가상 이번 시즌 이적 시장 때 선수 영입에 소홀했던 탓에 전력의 한계가 명확하다. 주축 선수 중 한 명만 부상으로 이탈해도 미치는 타격이 거대하다. 그동안 포체티노는 유소년 선수들을 기용하거나, 전술적 변화로 이런 위기들을 극복해왔지만, 이번 시즌에는 서서히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구단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포체티노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차기 감독 후보로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에릭센 역시 레알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감독과 핵심 선수를 붙잡고자 한다면 구단의 비전만으로는 부족하다. 충분한 성과와 투자가 뒷받침 돼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토트넘은 ‘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적이 없으며, 선수 영입 투자도 적극적이지 않다. 결국, 프로 세계에서 우승이라는 결과만큼 확실한 성과는 없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