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호날두가 떠난 이후 줄어든 바스케스의 영향력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루카스 바스케스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 전술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호날두는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떠나면서 레알 선수단에는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마무리해줄 수 있는 선수가 적어졌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처럼 뛰어난 헤더들이 있지만, 이들의 능력이 발휘될 때는 주로 세트 플레이 상황이다.

2015/2016시즌까지만 해도 가레스 베일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뛰어난 헤딩 능력을 선보였지만, 하체 부상이 잦아지자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헤딩하지 못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는 종종 헤딩으로 득점하곤 하지만, 놓치는 것이 더 많기에 뛰어난 헤더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역습 상황에서 바스케스는 호날두와 함께 달리며 패스를 주고받거나, 세컨드 볼 상황에서 슈팅을 하는 등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호날두의 이적으로 레알의 전체적인 역습 속도가 떨어지면서, 그리고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사라지면서 바스케스의 쓰임새 역시 줄어들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바스케스가 일차적으로 슈팅한 이후 호날두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하거나,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가 떠난 이후에는 안 그래도 단순했던 바스케스의 움직임이 더 단순해졌다.

 

이는 현재 레알의 선수단 구성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레알 선수단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뛰어난 오프 더 볼러가 없다는 점이다. 이스코와 루카 모드리치 등은 공이 있어야 강점이 발휘되는 선수들이다.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 역시 온 더 볼 상황에서 자신들의 장점이 살아난다.

 

즉,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없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레알 선수단의 움직임은 지나치게 정적이다. 호날두처럼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제대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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