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리그앙

‘3,570억 원!’ 이제는 라리가의 보물 창고가 된 ‘리그 앙’

하지만 나머지 구단들은 파리만큼의 자본을 갖추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려면 팀의 주축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프리미어 리그는 싼 값에 리그 앙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이는 스페인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처럼 우수한 유소년 시스템을 갖춘 라리가 팀들은 구단들이 자체적인 육성이나, 남아메리카를 통해 전력을 보충했다.

 

그러나 중계료 균등 분배로 인해 수익이 늘어나면서 중하위권 팀들도 이전과는 달리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적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는 리그 앙 선수들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라리가의 거상으로 유명한 세비야는 조프레 콘도그비아와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케빈 가메이로. 벤 예데르, 클레망 랑글레 등 리그 앙 선수들을 영입해서 많은 재미를 봤다.

 

세 번째, 프랑스 선수들은 스페인 무대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선수 영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적료와 연봉이지만, 그에 못잖게 중요한 건 바로 적응이다. 선수가 리그에서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서 팀 성적이 결정된다.

 

프랑스는 스페인과 가깝다. 또한, 마르세유를 비롯한 남프랑스 출신 선수들이 많다. 이곳은 지중해성 기후로 스페인과 비슷한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과거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유입된 프랑스인이나, 스페인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한 스페인인들도 많기에 언어나 문화 적응에 대한 어려움이 적다.

 

또한, 앞서 거론한 프랑스 선수들이 라리가에서 성공하며 프랑스 선수들만의 고유한 문화가 생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프랑스 선수들이나 리그 앙 선수들을 챙겨주면서 이들이 팀에 잘 융합되도록 도와준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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