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송범근이 이런 대접을 받을 선수는 아니다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골키퍼 송범근이 최근 수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발단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전이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은 로테이션을 사용하며 와일드카드 조현우 대신 송범근을 선발로 세웠다. 하지만 4분 수비수와 소통 부재로 실책을 범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45분에 다소 평범한 슈팅을 막지 못하며 1:2 패배의 원흉이 됐다.

 

아무리 23세 이하 대회라지만, 피파 랭킹 171위의 말레이시아에 패배한 충격은 컸다. 더군다나 이 경기에서 패배하며 대표팀은 토너먼트부터 험난한 일정에 맞닥뜨리게 됐다. 팬들과 언론은 ‘반둥 쇼크’라며 대표팀에 혹평을 퍼부었다. 특히, 실점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송범근은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두 실점이 오롯이 송범근의 잘못이라고만 보기 힘들지만, 조현우라는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는 이유로 과도한 조롱을 받았다. 이에 송범근은 경기 직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송범근이 이럴 대우를 받을 선수는 아니다. 조현우보다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송범근 역시 대단한 선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작년 U-20 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월드컵 4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이승우를 보러 온 해외 스카우트들이 송범근을 보고 놀랐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그리고 이번 시즌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전북 현대에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차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9실점 했다. 14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내며 리그 최다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이 기록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의 전력이 K리그 최강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신인이 이 정도 활약을 펼친 것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송범근은 그저 그런 골키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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