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안게임 출전하는 대표팀의 네 가지 변수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지난 25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 추첨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과 말레이시아, 바레인,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E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조현우 골키퍼와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의 합류로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조별 리그를 무난히 통과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1978년 방콕 아시안 게임 이후 40년 만의 원정 대회 우승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난 2018년 U-23 AFC 챔피언십에서 이변을 연출했던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우승팀인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만만치 않은 상대가 많은 까닭이다. 특히, 네 가지 문제가 대표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오는 8월 12일 전후로 조별 리그를 치를 예정인데, 토트넘 홋스퍼 소속인 손흥민은 11일(한국 시간)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이후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조별 리그 1차전 결장은 물론, 2차전 출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영국과 인도네시아의 시차도 있기에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런던은 자카르타보다 6시간 느리다.

 

두 번째, 조별 리그를 한 경기 더 치러야 하기에 다른 나라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비교적 쉬운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한 경기를 더 치르느냐, 덜 하느냐의 차이는 크다.

 

세 번째, 무더운 날씨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여름도 매우 덥고 습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여름도 그에 못잖다. 조별 리그를 한 경기 더 치러야만 하는 선수들에게 더운 날씨는 체력적인 부담을 안겨줄 듯하다.

 

네 번째, 대표팀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출전했던 원정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홈과 원정 대회 성적의 차이가 심하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아무래도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다 보니 덥고 습한 날씨에 익숙한 베트남이나 개최국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팀들이 좀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물론, 축구는 객관적인 전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대표팀이 이 네 가지 문제점을 잘 극복한다면,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도 가능하다.

 

[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