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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자국 전설 사네티 맹비난 “지가 뭐든 다 해준대”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와 FC 인터 밀란의 전설 하비에르 사네티를 비판했다.

 

사네티는 1994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A매치 통산 143경기를 출전한 전설이다. 특히,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인테르에서만 뛰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선수 시절 사네티는 파올로 말디니와 함께 위대한 주장으로 유명했다. 남성적인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어가기보다는 친절하면서도 세심하게 팀원들을 돌보는 주장이었다. 팀에 새로 이적한 선수가 있으면 해당 선수의 출신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팀 적응에 도와줬다.

 

독일 축구의 전설인 프란츠 베켄바워마저 인테르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오랜 기간 동안 없다고 안타까워하지 말라. 그대들에겐 그 어느 우승컵보다도 위대하고 빛나는 주장이 있지 않은가”며 사네티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후 사네티는 2009/2010시즌 챔스 결승전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만큼 사네티는 많은 이에게 존경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 듯하다.

 

현재 인테르의 부회장인 사네티가 최근에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 임원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언론 ‘TyC 스포츠’를 통해 “사네티는 항상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테르에 회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사네티는 가장 먼저 그 자리에 있다. 체력 코치가 필요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선수가 필요하다면 벌써 벤치에 앉아있다. 나는 이런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를 비판했다. 마라도나는 사네티가 직무를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하겠다고 나서는 점을 지적한 것.

 

사네티와 마라도나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08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직에 취임했다. 당시 사네티는 대표팀 주장이었는데, 마라도나는 그를 대신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때는 당시 인테르의 트레블을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사네티와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선발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사네티와 캄비아소의 명단 제외는 오래전부터 결정된 일”이라며 두 선수의 제외는 이상할 것이 없으며 더는 설명할 것도 없다고 못 박았다.

 

2010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는 8강까지 진출했지만, 독일에 0:4로 대패했다. 마라도나는 대회 직후 경질됐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