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FIFA 월드컵

20년 전 오늘, 프랑스와 지단이 ‘아트 사커’의 위대함을 알리다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다

 

개최국 프랑스는 덴마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과 같은 조가 됐다. 남아공과의 첫 경기를 3:0으로 가볍게 승리한 프랑스는, 다음 상대인 사우디도 4:0으로 꺾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지단이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해 퇴장했다. 지단은 2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프랑스는 덴마크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도 2:1로 승리했지만,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지단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프랑스에는 앙리와 트레제게, 크리스토프 뒤가리, 스테판 기바르쉬 등 걸출한 공격수가 많았지만, 당시 앙리와 트레제게 모두 어린 선수들이었기에 경험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레블뢰 군단은 16강전에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창출할 수 있었던 지단이 필요했다. 여기에 파라과이의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연이은 선방 쇼에 막혔다.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블랑이 월드컵 역사상 첫 골든 골을 기록하며 프랑스를 8강으로 이끌었다.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이 경기는 지단이 프랑스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였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8강전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이탈리아였다. 세리에A에서 지단을 많이 상대했던 아주리 군단의 선수들은 뛰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지단을 봉쇄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탈리아까지 꺾은 프랑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올라갔다. 4강 상대는 대회 득점왕인 다보르 수케르를 앞세우며 돌풍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였다.

 

프랑스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1분 후 튀랑이 엄청난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24분 또다시 오버래핑을 감행한 튀랑이 감아 차기 슛을 선보이며 결승 골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2:1로 승리해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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