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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사상 두 차례의 ‘비극’을 겪은 브라질, 이번에는 어떨까?

브라질 사람들에게 1950년 7월 16일은 ‘마라카낭의 비극’의 날로 기억된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은 우루과이를 상대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지금과 방식이 달라 브라질은 무승부만 거둬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고, 그랬던 만큼 그 누구도 브라질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질은 프리아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끝내 1:2로 역전패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브라질 축구 협회에서는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우승 메달 22개를 제작하고 있었을 정도로 우승이 당연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패배로 인해 모조리 폐기 처분되고 우승 기념행사가 취소되었다. 마라카낭 경기장에 있던 사람 중 절반 이상이 밤새 통곡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심지어 수십 명이 권총으로 자살하는 등 브라질 전역에 조기 및 반기가 게양되고, 국가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결승전에 출전했던 브라질 축구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모두 해고를 당했으며 두 번 다시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골키퍼였던 모아시르 바르보사는 역전패를 당한 책임을 물어 브라질 축구협회에서 영구제명 되고, 소속팀에서 퇴출당하는 등 더는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모아시르는 세상을 떠나기 전 “브라질에서는 아무리 크게 잘못을 해도 43년형 이상을 받지 않는데, 우루과이와의 경기 이후 나는 50년간 죄인으로 살아왔다”라는 유언을 남겨 패배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게 했다.

 

이후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무려 다섯 차례나 우승하며 ‘마라카낭의 비극’은 잊혀갔다. 하지만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두 번째 월드컵에서 ‘미네이랑의 비극’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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