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호날두의 이적설에도 레알이 유망주에 집착하는 네 가지 이유

하이 리스크가 커지는 이적 시장

 

불과 5년 전만 해도 3,000만 유로(한화 약 390억 원)의 이적료를 넘겼던 선수는 드물었다. 그러나 오늘날 3,000만 유로의 이적료는 예전만큼의 가치가 없다. 말 그대로 선수들의 이적료가 하루가 멀다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들 중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 유로(한화 약 1,301억 원)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 선수가 호날두나 네이마르처럼 새로운 팀에서 매우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즉, 1억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 중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선수는 극소수에 달한다. 이적 시장 자체가 완전히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 됐다.

 

그러나 10대 유망주는 다르다. 어린 나이이기에 스무 살을 넘긴 선수들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한, 몇 년 후에는 선수를 영입했을 때 지출한 금액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비싼 이적료로 매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비니시우스의 나이는 만 18살이 된다. 3년 후에도 그의 나이는 21살로 젊다. 선수는 그때도 유망주에 속한다. 그렇기에 레알은 비니시우스를 영입했을 때 지급한 이적료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값에 매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본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선수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중계료 수익과 스폰서 계약으로 자본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자본력을 갖춘 구단이 많아지면서 특정 구단이 선수를 독점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락하는 자본의 가치와 달리 선수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유망주는 많으면 많을수록 언제든지 막대한 자본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이다.

 

무엇보다 오늘날의 이적 시장은 높은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구단에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안겨줄 수 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확실한 스타가 없다.

 

그동안 레알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경제적 철학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유형의 경영을 펼쳤다. 로스 블랑코스는 루이스 피구와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호날두, 가레스 베일, 그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 같은 스타들을 영입했고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오늘날 선수 중 저들만큼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는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네이마르가 있지만, 그는 영입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경영 방식을 고수하는 레알은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스스로 스타를 육성하는 방향을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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