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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뉴캐슬의 중앙 미드필더진 분석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새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에서 활약하게 될 기성용, 과연 기성용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중앙 미드필더들은 누구일까?

 

현재 뉴캐슬에 소속된 선수 중 중앙 미드필더가 가능한 선수는 총 6명이다. 앙리 세베, 모하메드 디아메, 미켈 메리노, 존조 셸비, 아이작 헤이든, 그리고 기성용까지 6명의 선수가 중원을 노린다. 지난 시즌 뉴캐슬은 4-2-3-1과 4-4-1-1, 4-4-2를 주로 사용했는데 모두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사용하는 전술이다. 다음 시즌도 큰 변화가 없는 이상 한 경기에 두 선수가 중원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뉴캐슬에서 중원을 지켰던 대표적인 두 선수는 디아메와 셸비다. 두 선수 모두 초반에는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헤이든, 메리노와 번갈아 가며 기용됐다. 하지만 후반기에 각성한 모습을 보이며 디아메와 셸비가 사실상 붙박이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다. 그 결과 팀도 안정적인 10위의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세베는 주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도 아닐뿐더러, 겨울 이적시장에서 터키의 시바스스포르 클뤼뷔로 임대 이적하며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다음 시즌에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새로운 팀을 찾을 확률이 높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출신의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메리노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향수병 증세를 보이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메리노의 이적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헤이든도 EFL 챔피언쉽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뉴캐슬로 이적했지만,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헤이든은 사실상 로테이션 멤버로 디아메와 셸비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기성용은 헤이든과 미드필더 3순위를 놓고 경쟁하겠지만, 헤이든을 밀어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고 본다.

 

문제는 디아메와 셸비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너무 건재했다는 점이다. 새 시즌에도 두 선수가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디아메는 주로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적인 미드필더이고, 셸비는 후방에서 양질의 패스를 배급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는다. 결국, 기성용과 역할이 겹치는 선수는 셸비다. 기성용은 셸비와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다.

 

비록 셸비가 후반기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셸비의 약점은 기복이다. 분명 부진할 시기가 있을 것이고, 기성용은 그 시기를 잘 노려야 한다. 또, 셸비의 다혈질적인 성격도 큰 단점이다. 셸비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장의 레드카드를 받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물론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뉴캐슬 팬들과 지역 언론은 기성용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중앙 미드필더진에 추가적인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현재 뉴캐슬의 중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선수는 없다. 헤이든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성향을 띠고는 있지만 즉시 주전감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유벤투스 FC 소속의 스테파노 스투라로가 뉴캐슬과 연결되고 있다. 추가적인 영입이 있으면 기성용은 새로운 동료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과연, 기성용은 새로운 소속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질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